(앞에서 계속됩니다.) 8. 나오는 말 자아의 고유한 핵심으로 향하는 여행은 얼마나 어려운가? 그것은 마치 “보덴 호수 위의 말달리기 ein Ritt über den Bodensee”처럼 죽음을 각오하는 처절한 자기반성의 과정을 거쳐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공개적 사죄를 거부하는 자의 얄팍한 자존심은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주인공, 한스 브론슈타인이 아버지의 행위에 대해 심리적으로 저항하는 이유 역시 바로 그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서 자신을 성찰하도록 의도했는지 모른다. 나아가 자발적 자기반성은 궁극적으로 독일인들뿐만 아니라, 다원화된 사회에 살아가는 모든 인종들에게 공히 유효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