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작가, 알베르토 모라비아 (A. Moravia, 1907 - 1990)의 소설, 『권태 La Noia』는 1960년에 발표되었고,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자신의 소설을 “예술적 통속소설”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모라비아에 의하면 훌륭한 소설이란 단순한 노동자에게 잘 읽히고, 지식인 계층에게 어떤 감추어진 의미를 전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모라비아는 노동자들에게 음탕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반면에, 식자층에게 바람직한 세계관 내지 전망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무기력함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주인공, “나”는 30세 중반의 “디노”라는 화가입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확실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하여 주인공의 마음속에서 어떤 불쾌한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