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페브르 2

우리가 선호하는 학문 연구의 나쁜 경향

S씨,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나쁜 (?) 학문적 경향은 대체로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난해한 학문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수록, 세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람들은 쉽게 이해되는 것에 대해 코웃음 치며, 이를 경시합니다. 무릇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을 대하게 되면, 그 속에 어떤 사상적 깊이가 내재해 있다고 지레 짐작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은 인간으로 하여금 궁금증과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요?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 무엇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 무엇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게 되면, 사람들은 실망에 가득 찬 채 중얼거리지요. “아, 내가 이따위 것을 알려고 그렇게 노력했다니.”하고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

2 나의 글 2020.11.09

서로박: 메난드로스의 "중재 법정" (1)

1. 메난드로스의 극작품: 고대 그리스의 희극 작가로 알려진 메난드로스 (Menandros, BC. 342 - BC. 291?)의 5막 극작품, 「중재 법정Ἐπιτρέποντες」은 그의 말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작품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의 고고학자, 조르주 르페브르는 20세기 초에 카이로에서 메난드로스의 파피루스의 문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때 이 작품 외에도 고대 그리스의 소품이 발굴되었습니다. 르페브르는 말하자면 메난드로스의 작품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되는 파피루스 복사 본을 찾아낸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작품은 메난드로스의 희극작품「까다로운 인간Dyskolos」과 함께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었습니다. 물론 르페브르가 발견한 파피루스..

37 고대 문헌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