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이어집니다.) 물론 극작품은 맨 처음의 작업 계획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권력자의 사악한 집단 내지 국가 체제 전체의 전복 등을 의도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관객은 전제 군주가 휘두르는 권력의 횡포 그리고 권력자의 농간 등에 대한 비판적 태도 등을 명확히 접할 수 있습니다. 오르시나 그리고 에밀리아 등에 대한 왕자의 애정은 사랑을 권력으로 강탈하는 짓 내지는 무작위적인 정복의 욕구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닙니다. 곤차가는 사악하고도 잔악한 행위를 직접 자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하수인인 마리넬리에게 떠맡긴 다음, 나중에 살인에 대한 책임을 자신의 하수인에게 전가시킵니다. 그는 결혼을 앞둔 남녀의 행복을 무참하게 짓밟을 정도로 방약무인하게 행동하며, 에밀리아는 왕자의 간계 때문에 아버지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