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4

서로박: (1)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

“윤리는 하나의 검투장이다,” (푸코) 1. 『성의 역사 』 제 4권이 간행되다.: 1918년 초에 드디어 놀라운 책이 간행되었습니다. 그것은 미셀 푸코의 『성의 역사Histoire de la sexualité』 제 4권, 『육체의 고백Les aveux de la chair』을 가리킵니다. 이 책은 푸코가 1984년 58세로 사망한 지 34년 만에 처음으로 파리에서 간행된 책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성의 역사Histoire de la Sexualité』를 살펴보는 것은 뜻 깊은 일일 것 같습니다. 『성의 역사』는 세 권의 분량으로 거의 6년의 간격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제 1권 『앎을 위한 의지La volonté de savoir』는 1976년에, 제 2권 『쾌락의 활용L'usage des plaisirs..

33 현대불문헌 2024.12.15

박설호: (1) 흙의 권리. 오르플리트 서한집, 서문

“흙은 살림의 자양이고, 핵폐기물은 죽임의 원자재다.” (에티엔 다보도)“흙의 권리는 유한한 생명의 처절함으로, 여성성의 우선권으로, 물질의 중요성으로, 죽음의 소중한 가치로 설명된다.” (필자) 1. 친애하는 M,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미지의 독자, 당신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상처를 내밀하게 전하는 데에는 서간체가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내가 청년이었을 때,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 Бедные люди』 (1844/45)을 읽고, 깊은 감동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상대방을 깊이 애호하는 마카르 제브시킨 그리고 경제적 이유로 돈 많은 다른 사내를 선택해야 하는 바바라 도브로요브스카 사이의 이별은 참으로 애절한 것이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

2 나의 잡글 2024.06.13

박설호: (3) 새로운 물질 이론 그 의미와 방향

(앞에서 계속됩니다.) 4. 물질에 관한 이론적 구상 물질은 존재이자 에너지입니다. 물론 물질은 ”다양체“(그레엄 하먼) 내지는 ”하이브리드“(라투르)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어쩌면 내부 작용을 통해서, 이를테면 양자역학의 방식으로 유동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물질에 하나의 틀 내지는 윤곽이 있다는 가설은 인간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해 점, 선, 면 등으로 구성되는 삼차원의 공간은 인간이 상상해낸 편견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물질의 내부를 관통하고 횡단하는 기이한 특성입니다. 물질의 모든 운동은 무엇보다도 우연에 의해서 우발적으로 진행됩니다. 토머스 네일은 물질의 유동성을 ”방행적pedatic“이고, ”우연에 의존하는stochastic“ 무엇으로 ..

2 나의 잡글 2023.05.25

서로박: 들뢰즈와 가타리의 앙티 외디푸스

질 들뢰즈 (1925 -)와 펠릭스 카타리 (1930 -)의 "반 오이디푸스 (L'Anti-Œdipe)"는 1972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반 오이디푸스는 자본주의적 기계 장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자본의 흐름이라는 과정 속에 욕망의 에너지를 부여한다. 저자들은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개념과 유사한 방식으로) 정신분열의 과정을 생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 과정은 생산력으로 해방되지만, 의료적 치원에서의 근본으로 볼 때는 질곡에 갇히는 셈이다. 분열자는 -마치 니체의 디오니소스적 대항처럼-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에 대항해 싸운다. 그는 자신의 광기에 아무런 죄를 부과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분열된 자는 마치 디오니소스처럼 “조각난 세계의 절대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25 문학 이론 201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