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브륀 2

서로박: (1) 귄터 드 브륀의 '부리당의 당나귀'

친애하는 B, 흔히 사람들은 부리당의 당나귀에 대한 비유를 언급하곤 합니다. 당나귀 한 마리는 동일한 양으로 이루어져 있는 건초 더미 사이에서 서성거립니다. 놈은 어느 건초 더미를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결국 굶어 죽습니다. 이러한 비유는 중세의 철학자, 부리당에 의해서 언급된 바 있는데, 나중에 프로이트에 의해서 “사랑과 미움이라는 심리적 양립 감정 Ambivalenz”으로 설명되었습니다. 이로써 프로이트는 자신이 오랫동안 숙고해오던 정서적 모순 관계를 해명하고, 이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적용하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음과 같은 가설을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즉 부리당의 당나귀의 비유는 머릿속에서 추상적으로 상정해낸 우화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현실적 상황에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45 동독문학 2023.05.21

(단상. 320) 불가능한 사랑과 아웃사이더

“사랑의 강도는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현실에서 측정된다.” (드 브륀) 행복한 사랑의 이야기는 즐겁지만, 지루한 반면에, 불가능한 사랑의 비극에 우리가 감동을 받는 이유는 불가능한 사랑에서 사랑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실현되지 않고 외부적으로 방해받게 되면, 호모 아만스의 욕망은 소극적으로는 히스테리의 기이한 변덕으로 출현한다. 그것은 때로는 교태와 같은 가식적 행위, 질투심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움 등과 같은 정서로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만일 사랑의 욕망이 주어진 현실에서 지속적으로 차단되거나 거부당하게 되면, 호모 아만스는 절망에 빠지면서 자신의 존재가 주어진 현실에서 어느 누구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것을 깨닫는다. 이렇듯 아웃사이더는 특정한 사회가 탄생시키는 ..

3 내 단상 201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