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피지에 기록된 보카치오의 글 특히 놀라운 것은 서클의 참가자들이 첫 번째와 아홉 번째의 날에 아무런 특정한 주제 없이 자유분방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사실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디오네오 Dioneo라는 거친 악동 한 명이 등장하여,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오네오는 마치 모임에서의 사회를 맡듯이, 참석자들에게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알려줍니다. 그는 저자인 보카치오를 대변하는 인물인 셈이지요. 디오네오는 자신의 본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매일 서클의 분위기가 즐겁고 안온하게 자리하도록 노력합니다. 여기서 나타나듯이, 보카치오는 비판적 리얼리스트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주어진 현실을 치밀하게 관찰하여, 모든 것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재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중세 말기의 기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