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3

박설호: (3) 이종찬의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

(앞에서 계속됩니다.) 다섯째로 자연사 연구가 예술의 영역과 상통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알렉산더 훔볼트의 자연사 탐구에는 사물의 근본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초기 낭만주의의 예술적 의향이 담겨 있다. 이는 어디서 발견되는가? 훔볼트의 학문 영역과 그 체계는 오로지 자연과학자의 차원에서만 재조명될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사의 영역 (기후학,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 선사학, 민속학, 고고인류학, 고생물학, 역사 지질학)의 영역뿐 아니라, 사회과학, 특히 정치 경제학의 영역에서도 과히 혁명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종찬 교수는 특히 프랑스어로 집필된 훔볼트의 문헌이 지금까지 훔볼트 연구에서 소홀히 다루어졌음을 지적합니다. 이 가운데에는 탁월한 문헌, 『누에바에스타냐 왕국의 정치 에..

12 세계 문화 2024.08.21

(명저 소개) 이종찬의 (2) '파리식물원에서 데지마박물관까지'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조선은 서양의 문물, 특히 과학 기술과 의학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러한 것들은 무인(武人) 그리고 중인(中人)인들이 관여하는 ”천박한“ 내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종찬 교수님은 한국의 자연 과학의 역사를 논하면서, 조선의 의사, 허준을 언급합니다.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집필할 때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을 세부적으로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본초강목』에 소개된 수많은 약초의 가치에 매료된 사람들은 놀랍게도 유럽의 상인들이었습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은 서양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은 이시진의 책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식물학자 다윈은 이시진의 문헌이 자연의 선택을 명확하게 지적하였다고 서술하고..

1 알림 (명저) 2023.12.10

서로박: 카프카의 '학술원을 위한 보고' (2)

(9) 충동과 무의식을 택할 것인가? 문명, 초자아를 택할 것인가? 친애하는 B, 카프카의 매력은 작품의 다양한 해석에 있습니다. 셋째로 우리는 카프카의 단편을 어떤 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습니다. 빨간 피터가 유인원으로서의 본성을 상실하고, 인간의 문화를 습득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 문명이 충동의 억압으로 인하여 발전되어나간다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의 문화 이론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를테면 빨간 피터는 자신의 여자 친구인 침팬지와 함께 있으면, 심리적 편안함을 유지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뭍 인간들을 대할 때 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빨간 피터는 맨 처음 아프리카에서 총을 맞았는데, 이는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거세 행위와 거의 일치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신분석학의..

43 20전독문헌 202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