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4

서로박: (2) 유르스나르의 "검은 작품"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소설의 구도는 연금술의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설은 마치 교양 소설과 같은 특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 단락으로 나누어집니다. 세 단락은 마치 연금술의 세 단계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가령 연금술의 첫 번째 단계인 흑(黒)은 방랑의 삶을 가리키고, 두 번째 단계인 백 (白)은 정적의 삶을 가리키며, 연금술의 세 번째 단계인 적(赤)은 영어(囹圄)의 삶을 지칭합니다. 소설의 이러한 구도는 자유에서 구속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현상적 세계에서 암흑의 세계로 변화되는데, 우리는 여기서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파고들려고 하는 작가의 관점을 추체험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금술, 학문의 연구 그리고 깨달음으로 향한 노력은 신에게 자신을 의탁하려는 믿음과는..

33 현대불문헌 2022.12.24

생태학 그리고 에너지 전환 사업

정부는 “안중근 계획”이라는 미명하에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북한에게 매년 200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그런데 목적은 훌륭하지만, 수단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비용을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점은 논외로 합시다. 문제는 북한이 핵발전소 철회를 조건으로 남한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 율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원자력 의존율은 심각해질 뿐만 아니라, 한반도는 자연 파괴 및 핵폐기물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입니다. 왜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정부 차원에서 불러일으키게 하지 못하는가요? 그것은 정치가들에게 정치 철학이 없고 미래에 대한 안목이 없기 때문입니다. 태양열 에너지, 풍력 발전기 그리고 바이오매스 기술에 대한 관심은 그 자체 ..

2 나의 글 2022.02.24

서로박: 모나리자, 눈부신 현혹 (2)

8. 모나리자는 미소를 짓고 있는가?: 그림 속에서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모나리자의 눈썹 부분 그리고 입술 부분입니다. 그미의 눈길은 약간 왼쪽으로 향해 있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지만, 왼쪽 입가가 약간 올라가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모나리자가 미소를 짓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모나리자의 입은 측면에서, 혹은 정면에서 고찰할 때 약간 달리 보입니다. 과연 그미는 미소를 짓고 있을까요? 이러한 물음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나리자의 미소야 말로 여성의 모든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스푸마토sfumato”라고 하는 기법 때문에 나타나는 착시 현상일 수 있습니다. 스푸마토는 붓으로 서른 번에 걸쳐 계속 덧칠하여 윤곽이 흐릿하게 변하게 하는 기법으로서 공기원근법..

11 조형 예술 2021.04.28

서로박: 모나리자, 눈부신 현혹 (1)

“눈을 떠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잘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 1. 예술의 부흥은 지원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예술은 야콥 브루크하르트Jacob Burckhardt의 말대로 "인류의 가장 위대한 가치를 담은 놀라움"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위대한 예술가들이 동시대에 활약하여 이탈리아를 찬란한 빛의 공간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이탈리아의 탁월한 그림, 조각품, 위대한 건축물 등은 이들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그들이 생계의 걱정 없이 자신의 모든 삶을 예술 창조에 바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보다도 메디치 가문의 학문과 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때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재벌들이 기껏해야 비싼 ..

11 조형 예술 202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