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2

서로박: 블로흐의 인간신 사상 (4)

지금까지 우리는 블로흐의 기독교 속에 도사린 무신론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로 기독교 사상은 예수의 행적과 복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아들”에 관한 존재 가치 내지 사상적 단초를 알려주고 있다. 둘째로 기독교는 블로흐에 의하면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현세의 더 나은 삶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마지막 세상 Eschaton”을 메시아적 기대감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아직 아닌 무엇”을 존재론적으로 추적하려는 블로흐의 사상적 의향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셋째로 기독교 사상은 블로흐에 의하면 전지전능한 신에 대한 복종 대신에 주어진 현세에서 불의와 부정에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거역과 반역의 자세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힘없고 가난한 자들의 자유와 평등의 실현을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나..

24 신학이론 2020.06.02

서로박: 르귄의 '빼앗긴 자들. 어떤 모호한 유토피아' (1)

친애하는 L, 미국의 작가, 어슐러 K. 르 귄 (Ursula K. Le Guin, 1929 - )의 장편 소설, 『빼앗긴 자들. 어떤 모호한 유토피아 The Dispossessed: An ambiguous Utopia』는 맨 처음 1974년에 미국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1년 후 독일에서 “빼앗긴 자들의 혹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어슐러 K. 르귄은 마지 피어시와 함께 오늘날 망각될 수 없는 페미니즘 계열의 사이언스 픽션의 작가입니다. 그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영향을 받고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인류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독일 출신의 미국 학자 알프레트 뢰버 Alfred L. Kroeber였으며, 어머니는 작가로 활동한 테오도라 크라코 Theodora Krako..

36 현대영문헌 201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