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3

(명시 소개) 서로박: (4)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앞에서 계속됩니다.) 6. B: 그렇다면 종교적 의미에서 이해될 수 있는데요. 앞에서 언급한 강수택의 논문에서도 제기된 바 있듯이, 씨ᄋᆞᆯ이 일반 사람들 가리키는가, 지식인을 아우르는가? 하는 물음은 분명히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A: 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함석헌의 “씨ᄋᆞᆯ”이라는 존재는 민초(民草)를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씨ᄋᆞᆯ이 인간의 몸 가운데 발이라면, 지식인은 신경세포가 집중되어 있는 인간의 뇌라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러나 신체조직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기능 역시 상호 작용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지식인 가운데 씨ᄋᆞᆯ이 존재할 수 있지요. 함석헌의 “씨ᄋᆞᆯ은 생명체의 원형과 얼마든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김경재는 씨ᄋᆞᆯ의 의미를 동학 운동을 벌이는 민초에서 발견..

19 한국 문학 2024.12.10

박설호: (1) 동학 그리고 에코페미니즘

“최시형의 경물(敬物)은 인류세의 시대에 노아의 후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주 내지는 비상 보트에 승선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필자) ........................... 1. “도올은 동양학의 걸물이다.” (김경재): 젊은 시절 도올 김용옥의 『여자란 무엇인가』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제목 자체가 처음에는 나를 불쾌하게 했습니다. “여자란 누구인가?”라고 묻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원래 “무엇”이란 사물, 객체 그리고 대상을 지칭하므로, 여자를 그런 식으로 규정하는 게 기분 나빴습니다. 그렇지만 책에는 여성 혐오와는 정반대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여성의 문제는 하느님에 대한 따님의 인권을 회복하는 문제다.” 이 말은 열사람의 영웅, 일남구녀(一男九女)..

2 나의 잡글 2024.09.26

서로박: (2) 존재와 존재자, 혹은 수운과 화이트헤드

(앞에서 계속됩니다.) 6. 신 그리고 자연 (Spinoza), 존재자 그리고 존재 자체 (Heidegger), 신 그리고 창조성 (Whitehead), 존재 그리고 초월의 존재 (Tillich)는 서로 포함(包含)하는 관계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것들은 단순히 이원론의 관계로 고착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들은 서로 이질적인 내용을 지닌 채 양단적(両断的)으로 배척하는 게 아니라, 상호 조화롭게 영향을 끼쳐서 제각기 변해나가는 양단적(両端的)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양단(両端), 다시 말해서 서로 이어질 수 있는 두 개의 끝을 가리킵니다. 7. 이러한 방식으로 서로를 포함(包含)하며 양단적(両端的)으로 작용하는 상제로서의 신과 지기로서의 기운은 서로 통합하고 조우하며 아..

23 철학 이론 202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