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2

프란츠 퓌만의 시, "불복종의 찬양"

프란츠 퓌만 (1922 - 1985)은 얼핏 보면 돈키호테를 연상하게 한다. 삶의 오류가 그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었다. 시인, 소설가 그리고 에세이스트로서 탁월한 작품을 남겼다. 퓌만은 현재 체코 지역인 로흐리츠에서 약사의 아들로 태어나다. 1932년에 오스트리아의 빈 근교에 있는 칼스버그 학교에 다니다. 퓌만은 처음에는 나치의 사상에 경도하여 1936년 주데텐 파시스트 체조 단체에 가입하였으며, 나치 돌격대에 가담하다. 1939년 아비투어를 취득한 직후에 자청하여 군대에 지원하다. 전쟁이 끝날 무렵 퓌만은 소련 포로수용소에 수감되다. 1946년 그는 노긴스크에 있는 반파시즘 학교에 다니면서. 마르크스 사상을 세밀히 배워나가다. 1949년 그는 동독을 스스로 선택하였고, 1958년부터 자유 작가로 일..

21 독일시 2022.01.13

(명시 소개) 조달곤의 시 「북십자성」(2)

(앞에서 계속됩니다.) 내 이 지상을 뜨는 날 은하철도를 타리 안드로메다행 999호 열차에 오르는 단 한 번 맞이하는 여행 앞에서 마음 몹시 부풀어 오르리 푸른빛의 지구를 등지고 원거리 셀카로 내가 살았던 창백한 푸른 점을 되돌라보고 모래 같이 작은 점 안에서 수십억 인류가 지지고 볶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신기해하면서 오르트 구름을 지나 검은 우주를 가로질러 별과 별 사이로 단품처럼 붉게 물들고 있는 은하를 향해서 가리, 슬프고 아픈 기억을 지우며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는 성경 구절도 되뇌면서 죽음이 꿈도 없는 깊은 잠고 같을 수 없다고 중얼거리면서 백조역에서 지선을 갈아타고 플라타너스 시골 신작로같이 뻗어 있는 길을 따라 은색 하늘색 억새가 하얗게 피어 있는 강기슭을 지나고 많은 등불이 빛..

19 한국 문학 202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