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호 시집 내 영혼 그대의 몸속으로Meine Seele schleicht in Deinen Koerper hineinMon âme se faufile dans ton corps 서문 오랜 세월 고이 간직한 미발표작 가운데 주로 사랑과 관련되는 시편을 골라 보았다. 내 영혼은 그대의 몸속으로 스며 들어가, 타자의 관점에서 나 그리고 세상을 관망하려고 했다. 그러면 그대는 미소로 화답하고, 어설프게 빙의(憑依)한 나를 멋쩍게 밀쳐내곤 하였다. 이때 감지된 여운은 나를 기쁘게 했고, 위안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