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모 교수의 "다시 헤겔을 읽다.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법" (곰출판 2019)은 헤겔 입문서로서 참으로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빌레펠트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다고 합니다. 책의 강점: 1. 보통의 철학 서적과는 달리 특정 철학자가 처한 구체적 현실에 관한 언급이 눈에 띕니다. 헤겔이 처한 시대 (나폴레옹과 프로이센의 분위기 등)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로써 논의는 추상적 이론과 논리의 관점을 벗어나서, 역사적 비판적 시각이라는 구체성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2. 저자는 헤겔의 사상을 수동적으로 재구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언어와 논리로 논의를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헤겔 독해를 통한 일차적 이해가 수행되지 않으면, 감히 함부로 개진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