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슬픔
- "사랑이라는 신기루는 미움의 배다른 형제" (전홍준의 시 "부부"에서)
박설호
불가사리 암수 *
지루함과 미움 뒤섞인 채
반세기 함께 사는 일은
불가사의라고
“가슴 한가운데 타오르는
무엇이 있어요.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빛과 같아요. 그게
무언지 간파할 수 없어요. 뜨거운
열망을 깨닫는다면 생명이
무엇인지 알게 되겠지요."
거의 백 년까지
고스러지게 맞선 보다가
칭칭 감긴 연리목 갈등
남남북녀라고
...............
* 불가사리의 어원은 “살해당하지 않는 존재 不可殺伊”라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QfRMpm7Ks
힘들게 짝짓기하는 두 마리의 불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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