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서로박: 누가 태극기 부대를 조종하는가?

필자 (匹子) 2024. 2. 29. 10:03

 

 

태극기 부대 노인이여, 당신은 누구에 의해서 교묘하게 조종당하는가?

당신은 진정으로 태극기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제발 몽니 부리지 말고, 그대의 무지를 깨닫고 각성하라

 

흔히 노년층의 축적된 모멸감이 태극기부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누가 이들에게 극한의 증오심을 심어주었는가? 누가 이들에게 친구와 동지를 배반하게 하면서 참된 의로움을 망각하게 했는가? 우리의 주위에는 악마가 있다. 악마는 절단기계 (Devil)라는 어원을 지닌다. 악마는 "노인들의 불행이 이른바 사악한 민주당, 교활한 이재명 때문"이라고 뒤에서 속삭인다. 노인의 등에 박힌 태엽을 몰래 감는 자는 악마 (διάβολος )들이다. 악마는 두 쪽으로 나누는 자, 즉 이간질하는 자이다.

 

어리석은 자는 주위 악마들의 감언이설에 속아넘어가서, 참과 거짓을 뒤바꾸어 받아들인다. 거짓은 참이 되고, 참은 순식간에 거짓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한 번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옳음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는다. 원래 이성을 지닌 자는 언제나 자신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성을 지닌 자는 "말과 글 사이를 읽으려고 (inter + lectere)" 애를 쓰며, 제 3자의 말에 대해 일단 의심하곤 한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악마의 발언을 조건없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인지 부조화 내지는 확증 편향은 인간을 잘못 바라보게 한다. 급기야는 진정한 영웅을 적으로 오해하면서 암살하려고 시도한다. 눈이 뒤집혀서 반대파를 살육하는 것을 오히려 진정한 애국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소인배는 이런 식으로 눈앞의 이득에 혈안이 되어 대의를 망각한다. 김구, 여운형은 이런 식으로 어리석은 자에 의해 안타깝게도 살해당했다. 나라의 안위를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던 사람들은 배신자의 비밀스러운 칼에 찔려 살해당한 것은 인류 사에서 수없이 많다. 녹두 장군을 생각해 보라. 예수가 유다에게 밀고 당했듯이, 전봉준과 김개남은 사악한 소시민, 임병찬에 의해서 밀고 당했다. 임병찬은 현상금에 눈이 멀어서 옛 친구를 배신했던 것이다. 임병찬과 같은 어리석은 자는 눈앞의 작은 이득 때문에 보이지 않는 의로움을 저버리곤 한다. 

 

최근에 이재명은 눈이 뒤집힌 미친 인간에 의해 살해당할 뻔 했다. 어째서 검찰, 언론과 태극기 부대는 법으로, 말로, 그리고 칼로 그를 죽이려고 하는가? 집요할 정도의 저주와 간악한 증오의 뿌리는 어디서 기인하는가? 이재명 역시 실수를 저지르는 평범한 인간이다. 그렇지만 청년 시절을 가난하고 불행하게 보냈던 그는 최소한 주위 사람들과 소통할 줄 알고, 우리의 불행과 아픔을 헤아릴 줄 안다. 그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의 47.83%의 지지를 받지 않았던가? 어리석은 노인이여, 당신은 이렇듯 안타깝게도 천한 존재 (人乃賤)이며, 지렁이(人乃蚕)로 변해 있다. 그러나 당신은 원래 천박한 지렁이가 아니라, 하늘 같은 귀한 존재 (人乃天)가 아니었던가?

 

태극기 부대 노인이여, 당신은 누구에 의해서 교묘하게 조종당하는가?

당신은 진정으로 태극기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제발 몽니 부리지 말고, 그대의 무지를 깨닫고 각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