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독일시

마르가레테 슈테핀의 시, '트루데는 나에게'

필자 (匹子) 2023. 10. 30. 12:03

2. Trude erzählte mir ihre Geschichte

 

Sieben Jahre liebte ich

Meinen Freund, den schwarzen Orge.

In der ganzen Zeit ließ mich

Mein Freund Orge nie im Stich

Und befreite mich von jeder Sorge.

 

Als die Trennungsstunde kam

Da sah ich zum ersten Male

Daß sich Orge schlecht benahm.

Er verlangte sonder Scham

Daß ich nun für seine Freundschaft zahle.

 

Der mich aus dem Dreck gezogen

der mir Salz und Brot gegeben

der mich keinen Tag belogen

der mir heut wie einst gewogen

sagt, ich müßte immer mit ihm leben.

 

Daß mein Dank das Nehmen war

Konnte Orge nicht verstehen

Denn er opferte sich zwar

Für mich selbstlos sieben Jahr

Aber ich muß trotzdem von ihm gehen.

 

Daß ich ihn nicht lieben konnte

Das fand Orge selbstverständlich

Aber daß ich bei ihm wohnte

Seinen frommen Frieden schonte

Hielt er auch für unabwendlich.

 

Seiner Opfer Opfer weg-

gehen sehen, muß verdrießen.

Orges neuer Lebenszweck

Ist nun, Kübel voller Dreck

Mir, der er jetzt beinah leid tut, nachzugießen.

 

트루데는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다

 

내 친구를 약 7년 동안

사랑했어요, 검은 오르게를*

내 친구는 지금까지 항상

나를 돌보아주었지요.

모든 걱정을 떨치게 해주었어요.

 

이별의 시간이 도래했을 때

그때 나는 처음으로 그가

나를 거칠게 대하는 걸 보았어요.

뻔뻔스럽게도 지금까지 우정에 대한

모든 대가를 요구했어요.

 

그는 나를 거름에서 꺼내어

소금과 빵을 건네준 자,

하루라도 거짓을 말하지 않은 자,

예나 지금에나 나를 따뜻이 대한 자,

내가 항상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해요.

 

내 감사는 받아들이는 것임을

그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는 7년간 자신을 희생하면서

헌신적으로 날 돌보았어요.

허나 나는 그로부터 벗어나야 해요.

 

내가 그를 사랑할 수 없음을

오르게는 당연히 여겼지요.

허나 내가 그의 집에 거주하고

그의 경건한 평화를 지켜주는 것을

그는 어쩔 수 없다고 여겼지요.

 

지금까지 희생하여 보살핀 대상이

사라지는 걸 보는 것은 정말 화날 거예요.

오르게의 새로운 삶의 목표는

이제 거름으로 가득 찬 통이지요.

그걸 고통을 느끼는 나에게 들이붓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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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가 집필된 시점은 1930년 초인 것 같습니다. “오르게”는 사람이름이지만 “보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르게가 보리의 씨앗이라면, “나”는 밭과 같습니다. 씨와 밭이 아우러져서 하나의 생명체를 남기는데, 시인은 이러한 과정을 문학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임이 바람을 피우면, 나의 존재는 그저 씨를 품는 거름 내지 똥과 같은 존재로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 시적 자아는 자기 자신을 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름으로 가득 찬 통” 속에 머물고 있는 오물처럼 “나”의 존재는 참담합니다. 만남의 순간 두 사람은 마치 왕자와 공주처럼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지만, 헤어지는 순간에는 각자 사악하게 변합니다. 치정 살인이 이별의 순간에 발생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이별의 순간은 언제나 끔찍한 자아의 모습을 백일하에 드러나게 합니다.

 

미르가레테 슈테핀이 태어난 지역 베를린 루멜스부르크의어느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