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동구러문헌

서로박: 나보코브의 아다, 혹은 열정 (2)

필자 (匹子) 2021. 1. 29. 13:47

6. 순간적 충격으로 아다와 이별하다.: 어느 날 반은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그것은 아다가 다른 남자와 살을 섞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다의 몸을 탐한 자는 두 사내로 밝혀집니다. 한 사람은 나이 많고 유약한 음악교사, 필립 락이었고, 다른 사람은 근처에 사는 거친 마초, 퍼시 드 프레이였습니다. 끓어오르는 질투심 때문에 반은 아다로부터 일순간 등을 돌립니다. 배반한 임을 만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은 이때부터 자신을 학대하면서, 닥치는 대로 젊은 여성들을 유혹하여 정을 통합니다. 1년 후에 반은 어느 술집에서 타퍼라는 군인을 만나서 언쟁을 벌입니다. 이러한 언쟁은 결투로 이어지게 되고, 반은 심하게 부상을 당합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자신이 그토록 찾아헤매던 필립 락이 임종 상태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를 통해서 퍼시 드 프레이가 크림 전쟁에 참가하여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7. 아다에 대한 복수가 그를 한량으로 살아가게 하다.: 복수할 수 없게 된 반은 맨해튼에서 살아가는 퍼시 드 프레이의 사촌 누이 코르둘라 드 프레이를 찾아갑니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코르둘라와 아무런 감정 없이 살을 섞습니다.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멀리 존재하는 임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남아 있습니다. 말하자면 임에 대한 배반이 결국 멀리 떠나 있는 임에 대한 집착을 불러일으켰으며, 주인공을 버림받은 탕아로 살아가게 했는지 모릅니다.

 

몇 년 후 반은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에 학업에 몰두합니다. 아버지가 은행가였기 때문에 반에게는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반은 대학에서 놀라운 성적으로 거두면서 학문적 경력을 쌓아나갑니다. 그가 선택한 학문은 정신병리학이었습니다. 공부하다가도 간간이 시간을 내어 홍등가를 찾습니다. 반은 아다를 떠올리면서, 고등 창녀들과 성을 나누곤 합니다.

 

 

 

 

 

8. 아다, 루세트 사이의 주인공: 다른 한편 아다는 일언반구의 말없이 자신을 떠난 반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도 망각할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아다의 집요한 태도는 반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1892년에 그미는 반이 거주하는 대학 도시로 향합니다. 아다는 반에게 편지를 보내, 다음과 같은 협박 아닌 협박의 말을 전합니다.

 

최근에 안드레이 비네란드라는 부유한 러시아 남자가 자신에게 청혼했는데, 앞으로 계속 멀리 도망치거나 침묵을 지키면, 그와 결혼해버리겠다고 말입니다. 이게 싫다면 자신을 초대하여 함께 살자는 게 아다의 제안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협박하라고 조언한 다음에 주인공에게 편지를 건네준 사람은 여동생, 루세트였습니다. 루세트는 단과 마리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습니다. 그미는 오랫동안 반과 아다 사이의 관계를 접하면서, 비밀리에 반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다는 루세트의 속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9. 아버지, 두 사람의 근친상간을 지적하다.: 반은 아다의 편지를 읽은 다음에 그미를 초대하여 함께 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임을 낯선 러시아 사내에게 떠맡긴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해 겨울 반과 아다는 맨해튼에 방을 구하여 함께 동거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1893년에 아버지 발터 데몬이 두 사람을 찾아와서, 단의 사망 소식을 전합니다. 단은 마리나의 법적인 남편이었습니다.

 

어느 날 단은 정신 나간 상태로, 흰옷을 입은 채 깊은 밤에 숲을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 역시 아내의 오랜 부정을 알게 되어 고민하다가 정신이 혼미해져 그런 행동을 저지른 게 분명했습니다. 그밖에 발터 데몬은 친남매는 간음할 수도 결혼할 수도 없다.”고 말하며, “무조건 헤어져라.”고 강권하였습니다. 발터 데몬은 자기중심적 관료주의자이며,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한량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처제와 살을 섞어서, 아다를 출산하게 한 장본인이었지요. 그렇기에 근친상간을 극도로 혐오하면서, 아들에게 이별을 강요한 것이었습니다.

 

10. , 끝내 아다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다.: 반은 깊이 생각하다가 아다와 헤어지기로 결심합니다. 주인공이 아다와의 이별을 선택한 것은 도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아다의 장래를 고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다는 오래 전부터 여배우로 성공하려는 꿈을 키워 왔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친남매의 근친상간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이는 성공은커녕 스캔들만 키우는 형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반은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야 하는 절망적 참담함 때문에 죽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그날 단은 맨해튼에서 권총을 구입하여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피스톨이 발사되지 않아서 자살 시도는 어설픈 실패로 돌아갑니다. 며칠 후 반은 아다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처음에 아다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몇 달 후에 아다는 언젠가 자신에게 청혼한 바 있는, 아리조나 출신의 부유한 농부, 안드레이 빈네란더와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식을 치르는 신부의 얼굴에는 즐거움의 흔적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1. 루세트의 유혹 그리고 그미의 죽음: 아다가 결혼식을 올린 다음 반은 학업에 몰두하다가, 영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어느 날 루세트는 영국 런던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느 날 루세트는 반이 토마코프라는 배를 타고 미국으로 여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도 그 호화선의 선실을 예약합니다. 루세트는 어떻게 해서든 반을 유혹하려고 계획합니다. 이때 루신다는 반의 선실에 들이닥쳐,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애틋하게 호소합니다. 루세트는 선실의 문을 잠근 뒤에 부드럽게 옷을 벗기 시작합니다.

 

이때 반은 무척 당황스러움을 느낍니다. 자신과 루세트는 동복남매 사이가 아닌가요? 바로 이 순간 TV 화면에는 영화배우로 등극한 아다의 모습이 방영됩니다. 아다의 모습을 바라보고 충격을 느낀 반은 즉시 반라의 동복누이를 밀쳐냅니다. 이때 루세트는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황급히 자신의 선실로 돌아갑니다. 그 다음날 반은 루세트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루세트는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다음에 갑판에서 비틀거리다가 바다에 몸을 던진 것으로 밝혀집니다.

 

12. 유산, 다시금 만남과 이별: 19053월에 발터 데몬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는 많은 재산을 남겨두고 유명을 달리한 셈이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재산을 분산시켜서 루세트의 은행 계좌에 입금시켜둔 터였습니다. 아다와 안드레이는 이렇게 분산시켜 입금된 거금을 찾기 위하여 스위스의 은행에 당도합니다. 반 역시 스위스의 은행에 도착하여 아다를 만납니다.

 

아다는 돈을 찾은 다음에 함께 살자고 반에게 제안합니다. 남편과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죽고, 어머니 마리나 역시 고인이기 때문에 이 계획은 얼마든지 성사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안드레이는 스위스에 도착한 다음에 폐결핵에 감염됩니다. 결국 아다는 남편을 저버릴 수 없게 됩니다. 반과 아다는 다시금 헤어져야 합니다. 안드레이는 그로부터 17년 동안 병상에서 생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