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명저) 고정갑희의 "페미니즘은 전환이다."

필자 (匹子) 2017. 5. 23. 11:05

 

 

페미니즘은 전환이다

고정갑희: 페미니즘은 전환이다. 북코리아 2016

 

고정갑희 교수님의 글은 매우 함축적입니다. 한 문장과 다음 문장 사이에는 수많은 내용이 숨어 있습니다. 독자를 위해서 세밀하게 부연설명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고정갑희 교수님은 보다 포괄적인 사고를 중시하고 이를 추적하는 것 같습니다. 글 속에는 저자의 성품이 반영되어 있는데, 아마도 평소에 유연함과 폭넓은 시각을 견지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부적 사항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무시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크리스테바의 이론이 세심하게 거론되는가 하면, 탈식민주의의 문제와 생태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관심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의 영문학 교육의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문학 비평과 텍스트를 실제 교육적 측면에서 다루는 방법론 또한 언급하고 있습니다.

 

고정갑희 교수님의 책 "페미니즘은 전환이다"는 단순히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서적이 아닙니다. 저자도 말한 바 있듯이 여성주의와 섹슈얼리티의 관계는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의 관계와 같습니다. 가부장주의는 경제적 영역에서 자본주의 깊숙이 침투하여 인간의 의식을 좌우하는가 하면, 남성의 자만심과 허영심은 제 1세계와 제 3세계 사이의 빈부차이를 심화시켰으며, 도를 넘어서 모든 생명체를 억압하고 생태계를 파괴해 왔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우리는 새로운 성 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