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명저를 소개합니다.
중앙대 류신 교수님은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 미학이라는 책을 1916년 3월에 간행하였습니다. 이 책은 서강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되었는데, 술 총서의 시리즈 81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오스트리아 시인으로서 짧은 삶을 살다가 갔지만, 그가 남긴 주옥 같은 들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혀지고 있습니다. 나 역시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에서 크라클의 시 몇 편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트라클이 시에서 흰색, 붉은 색, 황금색, 푸른 색, 초록 색, 보라 색, 검은 색의 시어를 찾아내어 그 함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흰 색과 검은 색은 색깔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 자체 어떤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류신 교수님은 검은 시어에서 극도의 슬픔, 끔찍한 파국, 사멸과 죽음 그리고 마지막 몰락을 발견해내고 있습니다. 류신 교수님의 저서는 단순히 트라클 시의 해석을 넘어서서, 독일 시 이해에 필요한 창조적 재해석을 인지하게 해줍니다.
필자가 놀라는 것은 제 2부의 내용입니다.
트라클의 시작품은 20세기 유럽의 회화 작품 그리고 당시에 팽배했던 예술관과 비교 분석되고 있습니다. 예술 작품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알마 말러를 뜨겁게 사랑했던 오스카 코코슈카는 자신의 사랑을 그림을 통해서 완전무결한 무엇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트라클 역시 여동생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오래 간직했는데, 이러한 내밀한 통은 작품 속에 은밀히 용해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트라클과 니체 그리고 트라클과 도스토예프스키를 다룬 대목은 의미심장함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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