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편 「카이사르와 그의 용병」: 친애하는 C, 브레히트의 산문, 「카이사르와 그의 용병」은 1942년 미국에서 구상되었습니다. 처음에 브레히트는 영화를 염두에 두었으나, 실현 가능성은 처음부터 적었습니다. 처음에 탄생된 것은「카이사르가 어떻게 죽었는가?」 그리고 「카이사르의 군인」이라는 짤막한 원고였습니다. 브레히트는 로마의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관해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이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사업 Die Geschäfte des Julius Cäsar』라는 소설 작품 집필의 준비 작업과 같았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도 아니고, 카이사르의 인물의 특성을 밝히려는 것도 아닙니다. 브레히트는 전환 그리고 몰락의 시기에 살던 불세출의 영웅의 삶을 좌파의 시각으로 고찰하려고 했습니다. “좌파의 시각에서 고찰하는 일”은 당시 누군가 브레히트의 셰익스피어 개작인 「코리올란」의 상영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제목은 카이사르에게 해당되는 표현입니다.
2. 히틀러와 카이사르: 브레히트의 소설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는 약간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이를테면 클레오파트라는 작품 속에서 로마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미는 이집트를 다스리는 여제이지만, 자국의 안위를 위해서 로마와 페르시아 사이의 전쟁을 부추기는 인물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군자금을 대지 않으려고, 카이사르가 자신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을 몰래 원로원에 알립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의 애인이 아니라, 그를 견제하며, 이집트의 이권을 차지하려는 여걸로 등장할 뿐입니다.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전쟁을 치르는 히틀러의 야심과 카이사르를 비교하는 작가의 저의입니다. 사실 카이사르를 평생 괴롭히던 문제는 두 가지 사항으로 요약됩니다. 그 하나는 술라 지역에서 권세를 장악한 귀족 계급으로부터 독립하는 일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전쟁에 참가하여 로마 제국을 위해 싸우는 군인들에 대해 생계를 보장해주겠노라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 여러 개혁을 시도했으나, 이는 봉건 토호 세력의 반대로 완전히 실천되지 못합니다. 만약 정복한 나라에서 땅을 충분하게 마련하지 못하게 되면, 카이사르는 자신과 함께 목숨을 걸었던 전쟁 영웅들에게 토지를 분배할 수 없는 형국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카이사르는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 반드시 부하들과 용병을 필요로 합니다. 만약 자신의 군대가 그를 신뢰하도록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로마에서의 그의 권력은 보장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3. 전쟁은 장사 행위의 연장이다.: 따라서 브레히트의 관심사는 사회주의 계급투쟁의 개념을 카이사르와 로마 사회에 이전시키는 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치르는 일은 재정 문제와 직결됩니다. 로마의 경제 부처에서 카이사르는 참전을 망설이는 재정 심의위원 앞에서 참전의 필요성을 역설하려고 합니다. 재정 심의위원들은 카이사르의 참전 의사에 대해 회의적 태도를 취합니다. 그래서 위험한 곳에 자신의 재산을 투자하기를 망설입니다. 최소한 이곳저곳에서 방해되는 여러 가지 질서를 재정립할 때까지 만이라도 모든 결정을 미루고 싶습니다. 카이사르는 모든 게 자신의 개인적 문제처럼 느껴집니다. 무기 산업은 번창하고 있고, 화폐 가치는 예기치 못할 정도로 뛰어오르며, 노예들의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때 카이사르는 다음의 사실을 깨닫습니다. 즉 로마의 거대 산업가들과 재정을 쥐락펴락하는 부자들은 카이사르가 배제된 전쟁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4. 첫 번째, 카이사르의 이야기: 일단 소설의 줄거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카이사르는 정치적 권력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기원후 44년 3월 초가 소설의 시점입니다. 카이사르는 스스로 권력을 휘두를 날이 불과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감지합니다. 이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같습니다. 앞으로 자신의 삶이 내리막길을 달릴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정체적 체제는 여전히 튼실하고, 로마에서의 사업은 그야말로 번창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카이사르는 동방 지역을 정복하려고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로원은 막강한 권력자를 은근히 의심합니다. 왜냐하면 카이사르가 자신의 재산을 몰래 해외로 빼돌렸기 때문입니다. 원로원은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카이사르가 전쟁에서 필요한 군수 물자를 충당하기 위한 경비를 부담할까 말까 고민합니다. 페르시아 전쟁을 부추긴 장본인은 클레오파트라였습니다. 그미는 교묘한 방법으로 카이사르가 자신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원로원에 밀고합니다. 이집트 출신의 표독스러운 미녀는 그렇게 함으로써 원로원은 물론이고 로마 시민들이 함부로 카이사르를 위해서 전쟁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조처를 취했습니다.
5. 카이사르의 심리적 불안감: 이때 원로원과 로마 시민들은 전쟁을 원하고 있지만, 카이사르가 직접 참전하는 데에는 완강하게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만약 카이사르가 페르시아 전쟁을 위한 군권을 장악하게 되면, 혹시 로마로 회군하여 모든 권력을 차지할까 사람들은 두려워합니다. 독재자 카이사르에게는 이러한 결정에 반대하여 하나의 계칙을 세웁니다. 그것은 강력한 부하에게 명령하여 일단 다섯 명의 은행가를 체포하게 하는 게 그 계획이었습니다. 누군가 도시에서 서류 뭉치를 들고 옵니다. 거기에는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로마의 재정 심의위원의 블랙리스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모반자 가운데에는 브루투스라는 이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블랙리스트를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행여나 친한 사람의 이름이 공공연하게 드러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로마의 재정 심의위원들은 행여나 카이사르에 의해서 피해를 당하거나 고초를 겪을까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막강한 카이사르는 얼마든지 자신들을 체포하여 감옥에 처넣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카이사르가 최근에 극한적 행동을 저지르기에는 심리적으로 나약해졌음을 아직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카이사르는 예기치 않게 클레오파트라의 방문을 받고 무척 당황스러워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은 나중에 자신의 연인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심 성적 욕망이 더 이상 솟아오르지 않습니다. 이는 자신의 기력이 형편없이 소진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카이사르는 그미를 나중에 만나기로 약속하며, 이집트의 여제를 돌려보냅니다. 카이사르는 조만간 죽음이 도래하리라는 것을 느끼면서, 몹시 피곤함을 느낍니다.
6. 카이사르, 죽기 전에 인민의 지지를 구하다: 죽기 전에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기 때문일까요? 카이사르는 지금까지 자신의 행위와는 전혀 다르게 행동합니다. 다섯 은행가들을 찾아서 그들을 압박하는 대신에, 일단 로마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려고 합니다. 일단 그는 몇몇 원로원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의중을 전합니다. 뒤이어 카이사르는 로마의 경기장으로 가서, 건축노동자 출신의 천민 출신의 정치가 한 사람을 만납니다. 그의 이름은 카르포였는데, 나이 많은 늙은이였습니다. 카이사르가 그에게 전한 것은 네 가지 약속이었습니다. 첫째는 자신이 권력 일선에서 물러나는 일, 둘째는 민주적 선거를 개최할 일이며, 셋째는 토지를 재분배하는 일이고, 넷째는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데리고 가지 않겠노라는 (거짓?) 약속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 사람들은 카이사르의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네 가지 제안을 하는 것은 그답지 않다는 것이엇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합의를 이룹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카이사르가 천민들과 범법자들을 선동하려 하기 때문에 반드시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7. 인민은 카이사르로부터 등을 돌리다.: 다른 한편 카이사르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즉시 후회합니다. 그의 태도는 더 이상 일관성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는 최소한 친구들을 위해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약속합니다. 즉 어떤 일이 있더라도 친구들의 재산을 무력으로 빼앗지 않겠노라는 게 그 약속이었습니다. 카이사르의 비서인 티투스 라루스는 여러 명의 천민 정치가들을 찾아가, 그들이 어느 쪽의 편에 서 있는지를 몰래 염탐하려고 합니다. 티투스 라루스는 끝까지 카이사르의 이권을 위해서 노력하는 어용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사이에 카이사르는 자신의 법률 자문위원으로 하여금 비밀리에 새로운 선거법을 제정하도록 명령합니다. 그런데 로마 시민들은 변덕스럽게 행동하는 카이사르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그를 증오하기 시작합니다. 로마 사람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와 담판을 짓거나 상업적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로마의 상류층 사람들과 일반 백성 사이에는 약간의 의견 대립이 드러납니다. 이를테면 원로원 사람들이 (카이사르가 빠진 채 치르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면, 로마의 대부분 사람들은 (카이사르가 관여하지 않는) 민주화와 평등을 위한 폭동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8. 카이사르의 마지막 날: 독재자를 경호하기 위해서 의회에서는 흑인 군단이 배치되었습니다. 흑인들은 라틴어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원로원에서 그리고 그밖의 비밀회의에서 무슨 말이 오가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 안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와중에서 한 가지 사건이 발생합니다. 카이사르의 비서인 티투스 라루스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천민 출신의 정치가와 티투스 라루스 사이의 대화를 엿듣고, 이를 밀고했던 것입니다. 티투스 라루스는 두터운 서류들과 재정 심의의원의 블랙리스트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이것들을 빼돌린 게 분명했습니다.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에게 사람을 보내어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신변의 위협이 있을지 모르니, 오늘 하루만은 원로원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게 경고의 내용이었습니다.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를 찾아가서 페르시아 정벌에 군자금을 조달하도록 요구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미는 어느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카이사르는 더 이상 자신의 집으로 발 들여놓고 싶지 않습니다. 행여나 암살범이 그곳에서 염탐하고 있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원로원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재정 심의위원들이 그를 급습합니다. 이로써 첫 번째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추측컨대 이곳에서 카이사르는 브루투스의 단검에 찔려 유명을 달리 하게 될 게 뻔합니다.
9. 두 번째, 카이사르의 용병 이야기: 이야기의 관점은 작품은 중간 부분에서 바뀌게 됩니다. 여기서 카이사르가 몰락하게 되는 3일간의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때는 바야흐로 기원 후 44년 3월 13일 이른 아침입니다. 카이사르의 베테랑 부하인 테렌티우스 스카페르가 로마에 힘들게 노구를 이끌고 당도합니다. 테렌티우스는 페르시아와 인접해 있는, 카이사르 소유의 땅을 모조리 잃었습니다. 원래 그는 카이사르의 부동산을 관장하고 있었는데, 소작인 관세 문제로 인하여 타국에서 토지를 모조리 빼앗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테렌티우스는 카이사르의 명령으로 오랜 시간 페르시아 국경 지역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수년간 카이사르로부터 아무런 소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토지를 빼앗기게 되자, 그만 아내와 딸, 루칠리아와 함께 로마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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