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현대영문헌

서로박: (1) 디킨스의 '두 도시의 이야기'

필자 (匹子) 2023. 5. 12. 14:39

1. 디킨스의 명작 두 도시의 이야기: 친애하는 D,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ins, 1812 - 1870)의 『두 도시의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는 1859년에 간행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150년에 걸쳐 약 2억 권이 팔려나갔으며, 지금도 세계 명작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로 제작된 것만 해도 10편이 넘습니다.

 

소설은 프랑스 혁명 당시의 런던 그리고 파리,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역사적 고증을 위해서 칼라일 Carlyle의 유명한 작품, "프랑스 혁명 The French Revolution"을 참고했습니다. 1859년 당시에 디킨스는 이혼의 고통을 겪어야 했으며, 자신의 잡지 역시 폐간되어 엄청난 심리적 경제적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이때 소설의 집필은 개인적으로 자신의 상처 입은 영혼의 치유 과정이었습니다. 평소에 디킨스는 칼라일의 책을 훌륭한 것으로 평가했고, 칼라일의 자유주의적 세계관에 동조했던 것입니다.

 

 

2. 두 명의 남자 주인공, 샤를 다니 그리고 시드니 카턴: 소설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샤를 다니 그리고 시드니 카턴이 그들입니다. 두 사람은 성격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타입이지만, 외모에 있어서 마치 쌍둥이 형제처럼 흡사합니다. 샤를은 파리 출신의 프랑스 젊은이로서 명예를 중시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섬세한 사내입니다. 그는 프랑스 관료들의 폭정을 혐오하여, 1775년에 아예 영국으로 망명하여 살고 있습니다. 샤를의 삼촌은 마르키스 생 제브레몽으로서, 고위 관료로서 파리에서 오랫동안 인민을 탄압하고 착취했습니다. 샤를은 나쁜 짓을 저지른 선조들을 증오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찰스 다니”로 바꾸어, 영국에서 프랑스 어를 가르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샤를은 올바름을 실천하는 고결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선조들이 가난한 농부들을 착취해 왔다는 사실을 몹시 부끄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3. 두 남자, 한 여자를 사랑하다.: 5년 후에 두 명의 어느 산업 스파이는 샤를을 “프랑스 첩자”라고 당국에 고소합니다. 그렇지만 샤를은 법적 재판을 받은 뒤에 무혐의로 풀려나게 됩니다. 여기에는 변호사로 활약하는 시드니 카턴의 도움이 컸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샤를은 증인으로 재판정에 출두한 아름다운 젊은 여인, 루시를 처음으로 만나게 됩니다. 칭칭 감겨 있는 금발의 머리카락 그리고 푸른 눈동자는 샤를의 가슴을 완전히 녹아내리게 만듭니다. 그의 가슴은 사랑의 열정으로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루시에 대한 사랑으로 샤를은 오랫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야 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샤를은 용기를 내어 그미에게 조심스럽게 구애합니다. 루시는 처음에는 그를 낯선 프랑스 이방인으로 경계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샤를의 성품을 알게 되고 그에게 애호의 마음으로 화답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그의 지속적이고도 열렬한 구애가 마침내 성공을 거두게 된 셈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급기야는 결혼을 약속합니다.

 

 

4. 루시의 아버지, 마네트 박사: 루시의 아버지는 의사, 알렉산더 마네트 박사였습니다. 알렉산더는 한마디로 정의로운 남자입니다. 그는 프랑스에서 가난한 환자들을 돌보다가, 정치적으로 약자의 편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환자의 밀고로 인해서 프랑스 바스티유 감옥에 갇히게 맙니다. 체제 파괴적인 인물과 내통했다는 게 죄명이었습니다. 이후에 알렉산더는 감옥에서 무려 18년이라는 세월을 보냅니다. 그는 오랜 감옥 생활로 인하여 폐소 공포증 그리고 강박증에 시달리는데, 이따금 정신 착란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당국은 병든 외국인 정치범을 더 이상 교도소에 머물게 하는 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비밀리에 그를 영국으로 송치시키도록 조처합니다.

 

감옥 면회실에서 딸을 만났을 때 알렉산더는 딸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알렉산더는 회복의 과정에서 간간이 심리적 쇼크를 일으킵니다. 그의 마음은 가죽 공예 사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머릿속에는 구두 제작에 관한 망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랜 과거에 대한 알렉산더의 기억력은 전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그는 샤를의 삼촌, 마르키스가 프랑스에서 저지른 극악무도한 행위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령 그는 이를 구체적으로 증언하며, 당시에 피해당한 사람들을 모조리 열거할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