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현대영문헌

서로박: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 (1)

필자 (匹子) 2019. 8. 2. 11:19

1. 전체주의 국가의 폭력: 캐나다의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 Margaret Atwood는 1985년에 소설, 『시녀 이야기 The Handmaid’s Tale』를 발표하였습니다. 작품은 제 3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혹은 어떤 새로운 세계대전의 가상적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니라, 조지 오웰의 소설에서 나타난 바 있는 전체주의 국가의 횡포를 문학적으로 주제화하고 있습니다. 20세기의 말에 어느 광신도의 종파가 거대한 힘을 집결하여 미국의 북부 지역을 장악하여, 길리애드 공화국을 건립하였습니다.

 

길리애드 공화국은 거대한 신권 국가의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서, 힘을 비축하다가 끝내는 거대한 폭력을 휘두릅니다. 이로 인하여 미국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인민들은 자결권을 뺏기고, 근엄한 국가의 질서에 굴복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민의 절반이 되는 여성들의 권익이 심각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여성들은 자신의 독자적인 권한을 조금도 발휘할 수 없을 정도로 남성들에게 철저하게 예속되어 있습니다.

 

2. 녹음테이프에 반영된 길리애드 공화국의 참상: 작품의 화자는 길리애드에서 살아가는 어느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일인칭 화자인 여성은 소설의 결말부에 밝혀지는 사항입니다만, 약 200년 이후의 시점인 2195년의 어느 역사학회의 총회에서 고고학적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의 내용을 대필하여 이를 공개하는 대변인으로 밝혀지게 됩니다. 역사학회의 발표자인 파익소토 교수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20세기 21세기 역사 보존 서고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전문가인데, 기이하게 입수된 자료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논평합니다.

 

자료는 총 30개의 녹음테이프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든 테이프는 처음에 두 세 개의 음악을 들려준다고 합니다. 이는 자료의 내용을 일부러 은폐하기 위한 수단처럼 보입니다. 더 이상 음악이 들리지 않으면,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카세트의 음성과 그 내용을 분석하면, 우리는 그것이 어떤 은폐된 비밀스러운 역사적 자료라는 것을 분명히 파악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길리애드 공화국의 초창기의 시대를 숨겨진 진실을 다루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추측컨대 공화국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찬란한 세월”에 대해 방송금지의 조처를 내린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카네기 홀에서 자주 공연되던 몇 개의 대중가요 역시 그렇게 처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파익소토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제법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녹음테이프의 내용을 순서대로 정리하였습니다.

 

3. 길리애드 공화국에 관한 역사학적 논쟁: 작가 애트우드는 유토피아의 내용이 진실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편집자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기이한 내용에 신빙성을 부여하게 하는 기법으로서 널리 활용되는 방식입니다. 이를테면 연구 팀은 녹음테이프의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오랫동안 토론을 벌입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이와 유사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으며, 출판사에 이미 돈을 지불한 상태이기 때문에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출판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1983년에 아돌프 히틀러의 일기가 세상에 공개되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나중에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역사학회의 발표자, 파익소토 교수는 무조건 도적적인 자세로 길리애드 공화국을 헐뜯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역사적 내용이 일단 사실로 밝혀내는 게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파악소토 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히틀러의 국가 사회주의를 둘러싼 역사학 논쟁을 유추하게 합니다.

 

4. 여성의 말문을 차단시키는 제반 정책: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는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디스토피아의 사회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길리애드 공화국에서 가해지는 끔찍한 조처는 문학 작품에 대한 출판 금지입니다. 공화국은 특히 여성들에 해당되는 어떤 철저한 규율들을 공표하면서, 이를 어길 시에는 끔찍한 형벌을 가하려고 합니다. 가령 여성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글을 읽고 쓰는 일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여성들은 심지어는 성서조차도 직접 접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다만 누군가 구술하는 성서의 내용을 그냥 경청할 수는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고도로 발전된 현대의 기술 사회의 매체는 아주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성들은 책을 직접 읽거나 글 쓸 수 없습니다. 당국이 이러한 규정을 공표한 까닭은 여성들에게서 그들의 발언권을 모조리 빼앗기 위함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말로써 서로 토론을 벌일 수는 있지만, 이러한 의사소통의 형태는 그야말로 진부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국이 모든 언론의 수단을 사전에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역사가 조직적인 방법을 왜곡되어 있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차단될 정도로 밀고자들이 음으로 양으로 이곳저곳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CCTV 그리고 감시자를 통해서 개별 인간들의 의사소통과 감정의 소통을 축소시키거나 차단시키고 있습니다. 이로써 개별 사람들은 짤막한 표현으로 비밀스러운 내용을 전달할 뿐입니다. 이를테면 최근에 체제를 비판하던 아무개가 소리 없이 어딘가로 끌려갔다는 표현은 손짓으로 그리고 몇 마디 말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5. 여주인공과 친구, 모이라: 소설의 여주인공의 이름은 “프레드걸”입니다, 이것은 프레드라는 이름을 지닌 남자의 예속물임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자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아무개걸”이라는 이름이 첨부되고 있습니다. 프레드걸은 국가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여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미의 서술은 결코 예리한 분석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이야기에 첨부되는 것은. 길리애드에서 체험한 내용 그리고 쿠데타가 발생하기 전의 자신의 삶에 관한 사항입니다. 또한 프레드걸은 자신의 여자 친구, 모이라와 자신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이라는 레즈비언으로서 페미니즘에 열광하는, 절친한 친구였으며, 어머니는 진취적인 사고를 지닌 여성으로서 딸을 혼자서 키웠습니다. 어머니는 과거에 남자친구이자 나중에 남편이 되는 루크 그리고 어린 딸과 함께 살면서, 낙태 제도 그리고 외설적인 포르노 제작에 대해 격렬하게 저항하며 싸웠습니다. 이들은 80년대 미국의 여성 해방에 대한 상징적 존재나 다름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어머니와 딸 사이의 토론을 떠올리며, 이를 독자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온갖 시행착오를 지나치면서 지금 수준의 평등권을 쟁취해 왔다고 합니다.

 

6. 길리애드 공화국의 쿠데타 이후의 정책: 프레드걸은 쿠데타가 발생할 무렵에 어느 평범한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미의 임무는 책의 내용을 컴퓨터 디스켓에 입력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미의 친구, 모이라는 출판 분과에서 일하면서, 여성 공동체를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출판 분과에서는 가족계획이라든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같은 테마의 책을 간행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두 사람은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간에 도서 출판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길리애드 체제가 가동되자, 권력 중심부는 현대의 제반 매체를 완전히 차단시키고, 무엇보다도 은행의 구좌를 완전히 폐쇄시켰습니다.

 

주인공, 프레드걸은 자신의 신용카드가 더 이상 효력을 지니지 못하게 되자, 이것이야 말로 정치적 변혁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순식간에 알아차립니다. 뒤이어 그미는 당국으로부터 실직의 통보를 받게 됩니다. 조만간 프레드걸은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상실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친구들에게서보다도 길리애드 전문가로 구성된 학자들의 보고서를 통해서 쿠데타가 발생하였고, 모든 사회적 변혁의 조처가 시행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7. 길리애드 공화국의 가족 해체의 정책: 자료를 통해서 드러난 사항은 무엇보다도 여성과 관련된 길리애드 공화국의 정책입니다. 국가의 정책은 무엇보다도 종래의 가족 해체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마치 새로 입소한 훈련병처럼 국가의 목표에 따라서 새롭게 교육받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정책에 의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배정받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당국은 여성 예비 인력을 비축하는 방안으로서 일부일처제의 결혼 그리고 결혼과 무관하게 행해지는 파트너의 성생활을 범죄로 규정합니다.

 

그럼에도 이를 고수하려는 여성들은 경찰 병력에 의해서 체포됩니다. 체포의 논거로서 여성들이 자식 교육을 위해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아이들을 국가의 관할로 몰수합니다. 강압적으로 몰수된 아이들은 아이를 키우고 싶지만 슬하에 자식이 없는 양부모들에게 넘겨집니다. 이러한 조처가 폭넓게 행해진 다음에 이러한 가족 해체의 정칙은 국가의 교회에 의해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다른 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모든 부부들에게 적용됩니다. 공화국의 엘리트 남자들은 한 명의 아이 내지 여러 명의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여성 예비 인력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여 자신의 성적 파트너로 만들 수 있습니다.

 

8. 백인 인종의 감소를 막기 위한 조처: 과학 기술이 발전된 시대에는 특히 유럽 인종의 출생 수가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비단 길리애드 공화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과 북미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출생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는 한마디로 요약하기 어렵습니다. 출생률의 감소는 수많은 콘돔, 경구피임약 그리고 그 밖의 피임 기구의 활용이라든가, 낙태 수술이 보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길리애드 공화국은 무엇보다도 낙태 수술을 범죄로 규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출생률의 감소는 부분적으로는 여성들이 임신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인구 감소의 이유는 주로 백인 여성들에게 적용되는 사항일 뿐, 다른 인종의 여성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황인과 흑인들은 자식에 대해 매우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출생률의 감소는 과거에 존재했던 핵전쟁의 여파 때문입니다. 핵무기의 공격은 적군이든 아군이든 간에 사람들의 몸속으로 파고들어서 그들의 생식 능력을 감소시키거나 없애도록 작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