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2

콜럼버스와 상상력 (2)

라스카사스는 신대륙의 만행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를 설득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다시 범선을 타고, 카를 5세를 만나려고 유럽으로 떠납니다. 황제는 여러 나라를 순방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카를 5세를 만날 수 있게 된 라스카사스는 알현 시에 원주민의 신체구조가 백인에 비해 연약하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이로써 원주민들이 힘이 없어서 강제노동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알리며, 흑인 노예들을 동원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하였습니다. 그의 말은 씨가 됩니다. 뒤이어 에스파냐 정복자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흑인을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라스카사스의 후회 “흑인의 권리는 원주민의 권리만큼 소중하다.” - 미국에서 흑인들이 살고 있는 까닭은 바로 이때부터 행해진 흑인 노예 파견 ..

12 세계 문화 2022.12.16

(단상. 316) 자아정체성과 결혼 이데올로기

호모 아만스 가운데에는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서 비롯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알렉스 헤일리의 장편소설『뿌리』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들을 떠올릴 수 있다. 물론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분도 얼마든지 사랑하고 임을 만나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랑과 성을 추구하는 인간 동물이 살아가는 데 출발점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다. 자신을 알아야, 주위 사람들을 더욱 잘 알고 세계를 이해할 게 아닌가? 그런데 주어진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알지 못하도록 잔인한 장애물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분과의 결혼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힘든 개인적 정황과 사회적 여건 등을 생각해 보라. 가난과 폭정은 인류 역사에서 지속적으..

3 내 단상 20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