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 2

서로박: (5)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 론'

(앞에서 계속됩니다.) 29. 완전한 숫자, 6: 아우구스티누스는 수학의 영역에 등장하는 자연수에 대해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가령, 아라비아 숫자인 1 μονο, 2 δι, 3 τρι, 4 τετρα는 그 자체 점, 선, 넓이, 높이를 지칭합니다. 따라서 네 숫자는 실질적으로 자연의 공간을 가리킵니다. 점, 선, 넓이 그리고 높이는 삼차원의 공간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는 제각기 “흙”, “물”, “공기” 그리고 “하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Horn: 405). 재미있는 것은 아우구스티누스가 “불” 대신에 “하늘”을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로써 그는 사원소 이론을 간접적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출현하는 것은 “5 πεντα”입니다. 이것은 창조주와 자연이 서로 조우하는 과도기적인 영역을..

37 고대 문헌 2024.09.24

서로박: (5) 조아키노의 제 3제국에 대한 갈망

(앞에서 계속됩니다.) 23. (부설) 체제 비판과 종교: 신앙의 깊이는 기존 권력의 박해를 통해서 정확하게 측정됩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신앙이 주어진 현실의 상태를 용인하지 않는 체제 비판적인 자세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주어진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하여 영성적 믿음이라는 공동의 의지를 표방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영성 공동체는 당국의 권력에 의해서 무참하게 짓밟히고 맙니다. 이 경우 진리는 권력의 탄압에 의해서 은폐되고 맙니다. 논의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만, 진리에 대한 권력자의 탄압은 이조시대에서도 발생하였습니다. 함석헌의 말을 인용하자면, “중축이 부러진” 이조시대에 그나마 고결한 지조의 처절한 불꽃을 보여준 것이 바로 사육신의 처형과 그들의 비장한 죽음이라고 합니다. ..

38 중세 문헌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