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너 뮐러 2

보헤미안 비베스의 "야만적인 소네트"

친애하는 Y, 보헤미안 비베스 (Bohemian Vibes)라는 시인을 들어보셨는지요? 비베스가 누구인가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가명이라는 게 밝혀집니다. 그렇지만 보헤미안 비베스는 참으로 멋진 이름이로군요. 라틴어로 “비브로 (vibro)”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흔들다”, “부들부들 떨다” “번쩍거리다” 등을 의미하지요. 집시의 삶을 살아가는 자가 육체적 사랑을 나눌 때에 부들부들 떨며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말인데, 그 자체만으로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드는 군요.^^ 오늘 보헤미안 비베스의 재미있는 시 한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시의 제목은 “야만적인 소네트 (Barbarisches Sonett)”입니다. 일견 울라 한 (Ulla Hahn)의 「고상한 소네트 (Anständiges ..

21 독일시 2020.07.27

간접 체벌과 붕어빵 교육

간접 체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 체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몽둥이를 들 수 없다면, 최소한 간접적인 처벌은 필요하다고 한다. 체벌이 없으면, 일부의 학생들은 선생 머리 꼭대기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들은 선생을 멀리서 장난치고 골려먹을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긴다. 일선 교사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고충 역시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고로 체벌이야 말로 가장 나쁜 교육방법이다. 간접 체벌 역시 체벌이다. 그렇지만 주어진 중등학교의 현실을 고려할 때 간접 체벌을 어쩔 수 없이 용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때로는 나쁜 방법에 대해서 눈 감아 줄 필요가 있다. 마치 통일된 독일에서 사람들이 낙태를 불법으로 여기면서도, 눈감아 주었듯이..

2 나의 잡글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