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P, 마지 피어시는 1993년에 사이언스픽션 계열의 소설 『그, 그미 그리고 그것 Er, She and It』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유리의 육체 Body of Glass”라는 제목으로 해외에 소개되었는데, 영국에서 아더 클라크 Arthur Clarke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작가는 더 이상 페미니즘의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성, 계급 그리고 젠더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과 기계, 인간과 동식물 등의 생명체, 물질과 형이상학 등과 같은 이원구조의 갈등은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 극복 가능한가? 하는 물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러한 물음은 종래의 인간학의 관점을 벗어나서 고도로 발전된 과학 기술 사회에서의 새롭게 제기될 수 있는 윤리학과 관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