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2

서로박: 푸리에의 팔랑스테르 (4)

26. 지방자치적인 유토피아의 상: 잘 구획되고 정리된 공동체 국가는 궁극적으로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팔랑스테르는 제각기 독자적 행정 체제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푸리에의 유토피아의 지방분권적이고 연방주의의 특성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먼 미래에 40억까지 증가하게 되고, 그 다음부터 풍요롭고 사치스러운 삶의 방식은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현실을 염두에 둘 때 얼마나 그럴듯한 예견입니까? 19세기 초에 증기 기관이 발명되고, 철도가 개설되자, 푸리에는 반-상어, 반-고래, 반-사자 등에 관한 상상을 더 이상 진척시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푸리에의 예언대로 오늘날 자통차를 타고 “마르세유를 떠나, 리옹에서 점심을 먹고, 파리에서 저녁 ..

32 근대불문헌 2022.04.28

서로박: 생시몽의 중앙집권 체제의 유토피아 (1)

친애하는 S, 이제 중앙집권적인 체제의 유토피아를 설계한 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니라 클로드 앙리 드 생시몽과 에티엔 카베입니다. 일단 생시몽을 먼저 언급해보기로 하겠습니다. 클로드 앙리 드 생시몽 (Claude-Henri de Saint-Simon, 1760 - 1825)은 귀족 출신의 지식인이며, 전기 작가인 루이 생시몽과는 먼 친척관계에 있습니다. 17세의 나이에 그는 마르키 드 라파예트 장군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생시몽은 그곳에서 영국군에 대항하는 프랑스인들의 독립전쟁에 참전한 바 있습니다. 물론 그는 직접 총을 들고 전선에서 싸우지는 않았지만, 비밀리에 폭동을 일으킨 프랑스군의 배후에서 군수품을 조달하는 임무를 맡아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1789년 프랑..

32 근대불문헌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