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베스 2

서로박: (2) 타우베스의 혼종(混種)의 정치신학

(앞에서 이어집니다.) 6. 기독교 교회는 타우베스에 의하면 진정한 이스라엘이 아니며, 유대교에 속하는 하나의 종파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는 바울의 기독교를 유대 사상에 접목하려려고 한다. 게르숌 숄렘은 물과 기름이 섞이면 기름이 되는가? 하고 반문한다. 여기서 우리는 타우베스의 입장이 대학살을 겪은 수많은 유대인에게 얼마나 참담한 느낌을 가져다줄지 얼마든지 추론할 수 있다. 1963년에 발표된 논문 「마르틴 부버와 역사철학」에서 타우베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즉 종말론의 공동체의 이상은 다양한 역사적 구조 속에서 끝없이 변화되고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인류가 바라는 이상은 원래의 선함과 성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나 항상 나쁜 방향으로 변했다. 인간은 항상 신화적 우상을 숭배하지만, 역..

24 신학이론 2024.11.21

서로박: (1) 타우베스의 혼종(混種)의 정치 신학

1. 야콥 타우베스는 기이하게도 수미일관 파시즘에 동조한 독일의 법철학자 카를 슈미트에 관심을 기울였다. 의식 있는 유대인 출신의 학자였지만, 카를 슈미트의 사상을 수미일관 추적하려는 자세에서 우리는 어떤 기이한 사항을 발견할 수 있다. 극단은 서로 통하는 법일까? 우리는 타우베스의 입장에서 어떤 학문적 매혹 그리고 유대인 정체성 사이의 모순점을 접하게 된다. 야콥 타우베스의 태도에는 기이하게도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하려는 어떤 이율배반적인 특성이 도사리고 있다. 그에게서 유대인이면서도 유대주의를 부정하는 기이한 변절자의 면모가 엿보이는 것이다. 마치 사도 바울이 이전의 율법학자, 사울이라는 이름을 저버리고, 기독교에 개종했듯이, 야콥 타우베스 역시 유대주의 그리고 가톨릭 사상으로부터 서서히 거리감을 취했..

24 신학이론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