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데라 2

서로박: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

친애하는 B, 테레사가 서방세계에서 무엇을 느꼈을까요? 그것은 사랑과 우정 그리고 동류의식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테레사는 고향인 체코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비록 프라하에는 가난과 부자유가 도사리고 있지만, 풍요롭지만 외로운 삶을 강요하는 서방세계보다는 고향이 낫다고 여겼습니다. 스위스에 혼자 남은 토마스 역시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체코로 되돌아갑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체코에서 의사로 일할 수 없습니다. 당국이 1968년에 발표한 자신의 기사 내용을 번복하라고 명령했을 때, 토마스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의 외과의사 자격은 일순간에 박탈당하게 됩니다. 토마스는 창문 닦는 청소부로 일하면서 살아갑니다. 주어진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바람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테..

31 동구러문헌 2016.05.27

서로박: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

친애하는 B, 오늘은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 1929 - )의 베스트셀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Nesnesitelná Lehkost Bytí』(1984)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체코어로 집필되었지만, 1984년에 프랑스어로 간행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송동준 교수에 의해 번역되어, 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이 팔린 바 있습니다. 쿤데라는 피아니스트이자 음악이론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체코 출신의 작가입니다. 그렇기에 쿤데라의 문학성이 상당 부분 음악과 결부되어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예컨대 그의 작품들은 마치 악보처럼 정교한 구도에 의해서 직조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는 항상 어떤 멜로디와 결부되어 있지요. 이 점에 관해서는 아마도 ..

31 동구러문헌 201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