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식 3

서로박: 로젠크란츠의 '추함의 미학'

요한 칼 로젠크란츠 (J. K. Rosenkranz, 1805 - 1879)의 "추함의 미학 (Ästhetik des Häßlichen)"은 1853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로젠크란츠의 미학은 “추한 세계”를 이론적으로 논리적으로 설계한 미학인데, 여기에는 비형식성, 부정확성, 천한 것, 저열한 것 등이 포함된다. 로젠크란츠의 미학은 문학 작품들과 회화 작품들 (예컨대 바이런, 셸리, 볼테르, 디데로, 브렌타노, E. T. A. 호프만, 프리드리히 헵벨, 그랜빌 등)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당시에 예술 비평적인 언급은 -괴테와 실러의 영향으로-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가령 실러는 1799년 「예술에서의 천한 것 그리고 저열한 것에 관한 사고」를 강연한 바 있다. 당시 사람들은 우..

25 문학 이론 2023.12.13

(명저 소개) 카를 로젠크란츠의 "추의 미학"

카를 로젠크란츠의 명저 추의 미학이 2008년 나남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역자는 쾰른 대학교 박사, 조경식 선생님입니다. 로젠크란츠는 낭만주의적인 문학적 성향과 헤겔철학의 관념주의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상을 전개했습니다. 흔히 헤겔 아류로 분류하곤 하지만, 그것은 추의 미학이 지니는 19세기 유럽 현실과의 상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선입견입니다. 추는 당시의 시점까지 미에 대한 대립적 현상으로 파악되었습니다만, 로젠크란츠는 이러한 일방적인 견해를 거부하고, 추 속의 미를 집요하게 찾으려고 시도했습니다. 추 속의 미는 점점 전문화되어가는 자본주의 시대의 현실에서 드러나는 현상을 수 있습니다. 로젠크란츠는 추의 미를 이전의 예술 작품으로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수집하여 여러 가지 유형의 추로 분류..

1 알림 (명저) 2020.09.26

조경식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조경식 박사님 (1958 - 2017)이 10월 29일 소천하였습니다. 조 선생님은 쾰른 대학교에서 문학 이론, 미학 등을 공부했는데, 90년대 초에 쾰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그분의 박사학위 지도교수는 빌헬름 포스캄프 교수였는데, 나의 박사학위 지도 교수이기도 합니다. 조 선생님은 한신대학교에서도 강의를 맡으셨으며, 로젠크란츠의 추의 미학을 혼자서 번역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실러의 미학 연구, 니클라스 루만의 시스템 이론 등을 꿰뚫고 계셨습니다. 나는 2006년도에 조경식, 권선형, 김영목 그리고 김무규 선생님과 함께 "기억의 매체들과 문화의 전승/재구성. 상호텍스트, 영화, 역사, 연극을 통해 본 기억 매커니즘에 관한 문화학적 연구"를 수행하였습니..

1 알림 (명저)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