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J, 당신은 시인 지망생입니다. 당신을 위해서 오늘은 브레히트의 단시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브레히트는 50년대에 짧은 시를 즐겨 썼습니다. 이것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부코 비가』 연작시입니다. 오늘은 연작시 가운데, 전나무들이라는 시를 감상하려고 합니다. 브레히트는 일본의 전통적 2행시인 하이쿠에 대해서 무척 커다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브레히트를 매혹시킨 것은 다음과 같은 사항이었습니다. 즉 단시 속에는 기발한 관찰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구절을 생각해 보십시오. “떨어지는 꽃잎 하나가/ 자신의 가지로 되돌아 날아가지: 어느 나비. (Die abgefallne Blüte fliegt/ zurück an ihren Ästen/ Ein Schmetter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