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드 묑 3

서로박: 호프만슈탈의 '예더만'

친애하는 K, 오늘은 후고 폰 호프만슈탈 (Hugo von Hofmannstahl, 1874 - 1929)의 「예더만 Jedermann」에 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신비극으로서 “어느 부자의 죽음에 관한 유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1903년에서 1911년 사이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1911년 12월 1일 막스 라인하르트의 연출로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이후로 오늘날까지 상연되는 명작입니다. 원래 이 작품은 1509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익명의 작품 「만인의 소모니지 The Somonyge of Everyman」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또한 한스 작스 Hans Sachs는 1549년 「헤카스투스라고 불리는 죽어가는 부자의 코메디 Comedi von dem reichen ..

43 20전독문헌 2022.05.26

서로박: 에코의 장미의 이름 (3)

7. 인용인가? 표절인가? (1): 이 장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사항만을 골라, 언급해보도록 합시다. 첫째, 이 책의 제목은 아벨라르 Abaelard의 “(이곳에는) 장미가 없다 Nulla rosa est”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는 “진리는 다만 기호로 남아있을 뿐, 그 본질은 찾을 수 없다”는 그의 입장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견해로는 소설의 제목을 “장미의 이름”보다는 “장미, 그 이름과 실체”라고 명명하는 게 주제 상으로 합당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에코는 사물의 기표와 기의를 일차적으로 분리함으로써, 현상과 본질의 주종 관계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서문의 내용은 기욤 드 로리 Guillaume de Lorris 그리고..

34 이탈스파냐 2020.09.04

서로박: 중세 소설 장미 이야기

-“오늘 아침 이룬 기쁨이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머문다면 사랑은 진리처럼 언제나 내 가까이 머물고 영원히 떠나 있으리라”- (Hildegart von Bingen) (1) 얼짱 (혹은 몸짱) 그리고 장미: 친애하는 N, 독일의 시인, 릴케 (R. M. Rilke)는 장미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서 잠들지 않을 기쁨이여.” 그래, 장미는 꽃 중의 꽃이며, 아름다움의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그밖에 장미는 천국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가령 단테 Dante Aligiri는 신곡에서 천국의 장미를 천국의 완전성으로 비유했습니다. 이 경우 장미는 “신과 인간 사이의 중개물 mediator Dei et hominum”이지요. 그렇지만 모든 꽃들이 그 자체 아름다움..

38 중세 문헌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