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이저 (1926 -2007)의 "독서의 행위Der Akt des Lesens"는 1976년 뮌헨에서 처음 간행되었다. 이 책에서 이저는 (과거의 연구서인 "텍스트의 도전 구조"에서 제기된) 문학의 불확정적 특성, 독자의 역할 등에 관한 구상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는 “독자는 텍스트를 결코 어떤 유일한 순간 속에서 파악할 수 없다.”는 관찰에서 출발한다. 독서의 흐름 속에서 미적 대상 역시 겉으로 드러난 현상적 모습과 동일시될 수 없다. 그 대신 독자의 “방황하는 시점”은 어떤 이른바 “견고성의 형성 (Konsistenzbildung)” 행위 내지는 문맥의 종합을 통해서 미적 대상의 전체성을 파악한다. 다시 말해 독자의 시각은 서로 다른 텍스트의 “견해들” 사이에서 어떤 연결을 창출해냄으로써,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