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권 3

박설호: (3) 동학 그리고 에코페미니즘

(앞에서 계속됩니다.) 9. 동학의 정신은 무엇보다도 “양천(養天)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동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천(養天)”이라고 판단합니다. 하늘을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늘을 돌보고 키우는 일이야말로 동학 정신의 핵심 사항이라고 여겨집니다. 박준건은 시천과 양천의 상호 관계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습니다. “모심은 살아계시는 것을 섬김이다. 살아계시는 것을 섬기는 것은 고정적 보존이나 현상 유지가 아니라, 키움(養)이다.” (박준건: 동학의 모심을 다시 생각한다. 한국 민족문화, 2016, 202쪽.) 양천은 나 자신의 변화와 세계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음을 정갈하게 가꾸려는 내단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신쌍전(誠身双全)의 자세입니다. 그밖에 양천 속에는 개벽과..

2 나의 글 2023.10.22

박설호: (2) 동학 그리고 에코페미니즘

(앞에서 계속됩니다.) 5. “플레타르키아” versus “플레타나르키아”: 김용옥은 민본(民本)이라는 개념을 분명하게 규정하기 위해서 “플레타르키아Pletharchia”라는 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데모스’는 보다 광범위한, 계층적 제한이 없는 ‘다중(多衆)’을 가리키며, ‘아르케’는 ‘지배’의 개념보다는 ‘본원’의 의미가 내재한다.”는 것입니다. (동경대전, I, 272). 이 단어는 “민중”, “무리”, “다수의 인간”에 해당하는 “πλήθος”에다 국가의 기능을 강조하는 “archia”를 결합한 조어입니다. 그러나 아르케는 지금까지 “본원”에 비해 “지배”라는 의미로 더욱더 많이 활용되었음을 도올은 좌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자, “아르키아”의 경우 서양에서 민주주..

2 나의 글 2023.10.22

서로박: (2) 존재와 존재자, 혹은 수운과 화이트헤드

(앞에서 계속됩니다.) 6. 신 그리고 자연 (Spinoza), 존재자 그리고 존재 자체 (Heidegger), 신 그리고 창조성 (Whitehead), 존재 그리고 초월의 존재 (Tillich)는 서로 포함(包含)하는 관계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것들은 단순히 이원론의 관계로 고착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들은 서로 이질적인 내용을 지닌 채 양단적(両断的)으로 배척하는 게 아니라, 상호 조화롭게 영향을 끼쳐서 제각기 변해나가는 양단적(両端的)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양단(両端), 다시 말해서 서로 이어질 수 있는 두 개의 끝을 가리킵니다. 7. 이러한 방식으로 서로를 포함(包含)하며 양단적(両端的)으로 작용하는 상제로서의 신과 지기로서의 기운은 서로 통합하고 조우하며 아..

23 철학 이론 202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