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떠나는 아침 이명기 밖에서 부르는 소리, 내게서 먹고 마시고 뚱땅거리며 드러누워 기숙하던 것이 부스스 일어나 걸어나간다 병이 떠나는 아침 오래 앓은 것이 떠나는 아침, 부스스한 몰골로 문을 열듯 몸을 열고 나가 댓돌 아래서 돌아보는 저 눈빛에도 정이 들었는가, 한여름 풀밭처럼 들끓던 소란이여 가서 다신 오지 말아라 돌아누울 때마다 나는 비좁은 몸이었으니 나는 삐걱거리는 잠이었으니, 누군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홀연히 떠나는 아침, 텅 빈 몸으로 몇 걸음 걸어가 밖을 본다 아무도 없다. 이명기: 허공을 밀고 가는 것들, 천년의 시작 2018. ........................... 회복기에 느끼는 아련함 속에서 인간은 누구든 간에 죽음의 흔적을 감지합니다. 그것은 내 몸 속에"먹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