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교희 3

(명저 소개) 이재학 시집 "소사천"

시집 『소사천』 (미디어 저널 2019) 그리고 수상록 『엄마가 치매야』 (저널 2019, 이것은 수상록이라기보다는 시로 쓴 단상 모음집이다.)을 읽었을 때 두 가지 상념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하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였고, 다른 하나는 이재학 시인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었습니다. 필자가 1989년 가을에 한신대학교 강의실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이재학 시인은 26세의 젊은 학생이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현철호, 오동식 (현 한신대 교수님), 강승희 그리고 윤교희 (현 분당 한신교회 목사님)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시에 수록된 작품들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인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부천의 작은 동네의 모습, 유년의 경험 그리고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

1 알림 (명저) 2023.01.09

서로박: 루돌프 바로의 "양자 택일"

루돌프 바로 (1935 -)의 "양자 택일. 기존 사회주의 비판을 위하여 (Alternative. Zur Kritik des real/existierenden Sozialismus)"는 사회주의 국가내의 경제적 사회적 제 문제 그리고 창조적 인간 삶을 위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여기서 책의 자세한 내용보다는 결론 부분에 나타난 바로의 제안에 관해 살펴보기로 하자. 1. 노동의 소외 극복: 노동자들이 제각기 여러 가지 노동 능력을 갖추면, 분업과 기계화의 폐단은 극복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Bahro)는 아울러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노동자들은 자신이 속하고 있는 단체 (회사, 노동조합 등)에 대한 완전한 소속감을 저버려야 한다. 현재 국가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조절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 만큼, ..

23 철학 이론 2021.12.30

이성욱과의 첫 만남

근자에 이르러 이성욱의 여러 책이 간행되었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이성욱을 만난 것은 198X년 여름이었다. 당시에 나는 귀국 후 부산 독일 문화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었고, 이성욱은 한신대 대학원 학생이었다. 그는 어떻게 주소를 알아냈는지 몰라도 (아마도 염무웅 선생님이 중간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생면부지의 나에게 편지를 써서, 한신대 임용을 권했다. 아마 초여름이라고 기억된다. 한우근, 차봉희 선생님은 나를 만나기 위하여 부산까지 내려오셨다. 어느 더운 여름 날 한신대에서 교수 임용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의 좌장은 주재용 학장이었다. 특히 학생처장으로 근무하시던 故 고재식 박사님이 나에게 유독 까다로운 질문을 많이 던졌다. 면접을 마친 뒤에 나는 처음으로 이성욱을 만..

2 나의 글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