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젠 2

서로박: 에밀 졸라의 "모레 목사의 죄" (2)

(8) 꽃봉오리, 그대는 아름답도다, 알비네: 놀라운 사건은 주인공이 철학자, 장베르나와 접촉하면서 발생합니다. 세르제는 외삼촌, 파스칼 루공의 소개로 장베르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철학자는 계몽주의적 사고를 견지하면서, 유물론에 대해 열광하는 기인이었습니다. 장베르나는 사람 만나기를 싫어하는 자로서 아르토의 고립된 지역에서 자신의 여 조카와 함께 칩거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파라두”라고 불리는 등나무 등으로 거칠게 엉켜 있는 정원이었습니다. 여조카는 알비네라고 불리는 불과 16세 나이의 청순한 처녀였습니다. 금발 머리를 지닌 알비네에게는 문명의 티라고는 하나도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세르제는 알비네와 마주치는 순간 어떤 커다란 혼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주인공은 장베르나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가르쳐주..

33 현대불문헌 2021.12.23

서로박: 에밀 졸라의 "모레 목사의 죄" (1)

(1) 작가들은 과연 정신이상인가?: 친애하는 Y, 동독 출신의 작가 귄터 쿠네르트 (Ĝünter Kunert)는 70세 생일을 맞이한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들은 심리적으로 왜곡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작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기대하는 독자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윤리와 도덕에 관한 내용 그리고 멋진 읽을거리에 대한 즐거움 등을 바라지 않는가요? 특히 지금까지 살다간 수많은 작가들의 삶을 고찰하면, 우리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여기서 내가 지적하려는 것은 그들의 가난하고 외면당하는, 핍박당하는 불행이 아닙니다. 틀에 얽매이기를 거부하고, 강제적 성윤리에 예속되지 않으려는 태도는 자유를 갈구하는 예술가라면 누구..

33 현대불문헌 202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