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잎이 제 몸을 등불로 하여 산마다 공양을 올린다 가을을 지나가는 구름의 복부를 밝히고 죄가 쌓인 내부를 비춘다 이것이 우리 세계가 만드는 노을이다 없다면 천하고 비참함 그대로 얼어갈 테니 장석 시집: 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 도서출판 강 63쪽 ................. 너: 장석 시인의 창작 욕구는 마치 활화산처럼 느껴지는 군요, 불과 6개월만에 시집 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가 간행되었습니다. 모다기로 태어난 예술적 자식 -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나: 자신의 모든 시간을 창작에 쏟는다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군요. 분명한 것은 시인의 상상에 거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신선처럼 때로는 방금 태어난 아기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시적 대상을 서술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