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 2

서로박: 싱거의 "적들 어느 사랑의 이야기" (2)

(7) 죽었다고 믿었던 아내가 살아서 돌아오다: 그런데 어느 날 타마라가 그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타마라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습니다. 타마라는 갖은 고초를 다 겪고, 이곳 미국까지 남편을 수소문하여 찾아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헤르만은 마샤에게 평생 함께 살자고 약속했던 터였습니다. 이제 자신만을 생각하고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찾아온 첫 번째 아내를 문전박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였습니다. 폴란드에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지내던 조강지처가 바로 타마라였던 것입니다. 헤르만은 살아서 돌아온 타마라를 부둥켜안고 시간가는 줄 모르는 채 눈물을 흘립니다. 이 일이 발생한 이후로 주인공은 세 명의 여자와 동시에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31 동구러문헌 2021.12.16

서로박: 싱거의 "적들 어느 사랑의 이야기" (1)

(1) 사라진 이디시어: 친애하는 J, 오늘은 폴란드 출신의 유대 작가, 이삭 B. 싱거 (Isaak B. Singer, 1902 - 1991)의 소설 『적들, 어느 사랑의 이야기』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싱거는 중년의 나이부터 미국에서 살다가, 197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위대한 작가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미국 작가가 아니라, 유대 독일어 작가로 규정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주로 이디시어 (Jiddisch)로 작품을 집필했기 때문입니다. 이디시어는 특히 폴란드에서 거주하던 아슈케나짐 (Aschknasim)에 의해서 유대 독일어로 발전되었습니다. 그것은 중고 독일어와 히브리어가 혼합된 언어로서, 폴란드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던 유대인들에 의해 사용되었습니다. 20세기 초..

31 동구러문헌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