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박: 구츠코의 '의심하는 여인 발리'
오늘은 청년 독일파의 한 사람인, 카를 페르디난트 구츠코 (Karl F. Gutzkow, 1811 - 1878)의 장편 소설 한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구츠코는 다재다능한 작가로서 사회적 제약과 인습에 대해 완강하게 저항하는 작품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는 감정에 호소하는 작가가 아니라, 지성에 호소하는 작가였습니다. 그의 문학은 주어진 현실에서 어떤 특정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진단하는 데 커다란 강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사회의 취약점을 예리하게 간파하는 능력을 지닌 작가는 드물 것입니다. 극작품 외에도 많은 시대 소설을 집필했는데, 우리는 시대 소설 속에서 구츠코가 인습에 대해 얼마나 신경질적으로 저항하려고 했는가? 하는 점을 생생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가 첨예한 주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