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제 3부는 “후궤나우 혹은 즉물주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후궤나우라는 인물은 이제 가치의 전통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그는 시대에 상응하게 상인으로 살아간다. 후궤나우의 관심사는 오로지 경제적 이윤 추구로 향한다. 그렇지만 본인은 정작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감지하지 못한다. 주위에는 인간적 가치를 상실한 인간들은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끝내 미치거나 자살해버린다. 에쉬는 후궤나우에 의해서 살해된다. 한마디로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던 자는 결국 자본주의의 화신에 의해서 몰락을 맞이하는 것이다. 제 1차 세계대전은 가치 파괴의 극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그것은 가치의 어떤 전환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특히 제 3부를 아주 방대하게 서술하였다. 이전의 이야기는 새로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