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주인공의 회의 그리고 과학 기술의 폭력: 주인공 몬텍 역시 한 여성을 만나서, 주어진 체제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클라리세를 만남으로써 처음으로 자신의 소외된 삶을 감지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클라리세는 귀엽고 천진난만하며 주인공으로 하여금 마치 오래 전해 체험했던 평온한 자연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몬텍은 그미를 통해서 자신의 결혼생활 그리고 방화관으로서의 직업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금지된 책을 읽으면서 국가의 전체주의적 시스템을 의심하게 된 것도 클라리세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는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대중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벽에 부착된 TV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귀에 라디오 조개 (이어폰)을 꽂은 채 경박하고 단순한 우스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