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원하신다면, 결혼하죠.” (생텍쥐베리) 1. 흔히 사회학이 망원경을 필요로 한다면, 심리학은 현미경을 필요로 한다고 말합니다. 사회학자는 광범한 영역을 조망하며, 연구의 기본이 되는 골격을 거시적 차원에서 끌어내곤 합니다. 이에 비하면 심리학자는 인간 내면이라는 영역을 세밀하게 추적하며, 그 속에서 폭발적인 요소를 찾으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지요. 사회학이 심리학적 패러다임을 도외시하면, 공허한 외부 현상만을 기술할 뿐입니다. 이에 반해서 심리학이 사회학적 패러다임을 도외시하면, 일방성의 그물에 갇혀버리곤 합니다. 오늘은 오이겐 드레버만 (Eugen Drewermann) 교수의 "장미와 이카루스의 비밀" (고원 역, 개마고원 1998)에 관해 언급하려 합니다. 이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