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섭의 "눈길" 어둡고 낯선 길을 언 발로 쏘다니는 세상 모든 아들들은 지명 수배자였거니. 어머니,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지우신다 ......................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가는 일은 우리가 겪어야 하는 고난의 행적과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들들”은 “어둡고 낯선 길”을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그들의 발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임연당 이양연의 시를 떠올리게 됩니다.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이 시는 김구 선생님의 인용으로 널리 알려진 한시입니다. 겨레와 조국을 위해서 노력하면서도 후세 사람들에게 자신의 흔적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