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14년 동안 시간 강사로 일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 자체가 상징적입니다. 독일어로 “스톨츠 stolz”는 “자부심 있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부르크 Burg”는 “성 城”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주인공은 “자존심 강한 꽉 막힌 인간”임에 틀림없습니다.) “교수자격 취득 논문 Habilitation”의 과정을 끝내지 않았으니, 정식으로 교수가 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강사 수당으로 그리고 간간이 발표하는 서평의 원고료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갑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보다도 더 가난합니다. 학자로서의 미래는 불확실한 셈이지요. 교수가 되기에는 59세라는 나이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심신이 쇠약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