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겔 2

서로박: (9)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앞에서 계속됩니다.) 9. 헬레네 바이겔 (1900 = 1971) 여자: 헬레네 바이겔은 법적으로 브레히트의 두 번째 아내였지요? 남자: 그런데 브레히트와 바이겔 사이에는 혼인할 때 아무런 협약이 없었습니다. 브레히트의 일방적 성적 자유에 대해 바이겔이 그냥 동의하는, 불평등 관계가 암묵적으로 맺어졌지요.여자: 흔히 사람들은 사르트르와 보바르 사이의 계약 결혼을 언급합니다. 프랑스의 두 작가는 결혼하면서, 세 가지 사항을 실천하려 하였습니다. “첫째로 시민 사회의 일부일처제는 용납될 수 없다. 둘째로 두 사람은 상대방의 성적 자유를 용인한다. 셋째로 어떤 경우에도 비밀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약속을 어긴 사람은 사르트르였으며, 보바르는 크고 작은 심리적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브레히트는 자기중심적..

46 Brecht 2024.04.05

서로박: 짧은 만남과 오랜 이별, 첼란과 바흐만 (1)

친애하는 J, 자고로 주위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불가능한 사랑은 당사자에게 극도의 고통을 가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당사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하고, 주어진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게 하기도 합니다. 파울 첼란 (1920 – 1970)과 잉게보르크 바흐만 (1926 – 1973)역시 죽는 날까지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1947년 초에 상대방에 대해 애호의 감정을 품습니다. 한 사람은 27세의 젊은 사내였으며, 다른 한 사람은 21세의 처녀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의 불꽃은 순간적으로 격렬하게 타올랐지만, 주위의 거친 바람 때문에 마냥 꺼지곤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 사이에는 깊은 역사적 아픔 내지 비극적 상처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개인적 사랑은 어처구니없게도 깊은 역사적 상..

9 문학 이야기 201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