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언젠가 선생님은 문창길을 저항과 꿈이라는 이중주를 연주하는 시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나: 왜냐면 시인은 오랫동안 극한의 저항 그리고 찬란한 미래의 희망을 추구해왔기 때문입니다. 시집 『북국독립서신』(2019. 들꽃세상)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흥이 잊히지 않습니다. 시집을 읽을 때 마르크스의 다음과 같은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힘들게 살아가고, 무거운 짐을 지며, 모욕당하고 경멸당하는 자들이 존재하지 않는 구체적 현실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 그 문장은 『헤겔 법철학 비판』 서언에 실려 있지요? 나: 그렇습니다. 짓밟히는 풀꽃에 대한 깊은 애정이 없으면, 이 문장은 제대로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문 시인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것은 평화, 상생 그리고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