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22

서로박: 에드윈 에스트린 커밍스의 거대한 방

친애하는 J, 오늘은 미국 작가이자 자유주의자인 에드워드 에스트린 커밍스 (Edward Estlin Cummings, 1894 - 1962)의 장편 소설,『거대한 방 The enormous Room』(1922)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작가는 1917년에 친구 윌리엄 슬레이터 브라운과 함께 프랑스에서 의무병으로 일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미국의 적십자 단체에 속해 있었는데, 제 1차 세계대전 당시에 프랑스로 차출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고, 프랑스의 이국적인 생활에 흠뻑 젖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두 사람은 직속상관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검열관은 커밍스와 브라운의 편지를 검열합니다. 브라운의 편지 속에는 검열관의 말에 의하면 독일에 대한 ..

36 현대영문헌 2018.08.07

마르크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 (3)

3. 중요한 것은 연구 대상 자체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연구자의 시각내지는 관점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블로흐의 연구 대상만을 염두에 두고 이를 비난하곤 하였습니다. 이를테면 카를 카우츠키 Karl Kautsky를 생각해 보세요. 20세기 전반기의 시기에 사람들은 “종교 갈등의 시기에 활동하던 개혁론자가 계급 문제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카우츠키의 발언을 성급하게 받아들여서, 블로흐를 신비주의 수정주의 철학자로 매도하기에 이릅니다. 심지어는 블로흐의 핵심 연구가라고 자처하는 한스 하인츠 홀츠 Hans Heinz Holz조차도 블로흐의 뮌처 연구를 마르크스 사상을 흐리게 만들고 방해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용인한 바 있습니다. 말하자면 블로흐는 홀츠에 의하면 마르크스주의의 정곡을 찌르는 대신..

23 철학 이론 201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