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2

서로박: (2) 야나 헨젤의 '동쪽 지역 아이들'

(앞에서 계속됩니다.) 친애하는 H, 문학 작품집 한 권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해당 작가는 반드시 찬란한 영광을 누리지는 않습니다. 성공이 오히려 작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요. 야나 한젠은 순식간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작품은 포에지 앨범을 방불케 한다.” “주인공은 자기만족, 자기 합리화에 혈안이 되어 있다.” “역겹다.” “서독 작가라면 아무 것도 아닌 내용을 그렇게 시시콜콜 서술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불명료하고, 지독한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몇몇 비평가들은 야나 헨젤을 “과거 극복의 문제에 해악을 끼치는 아마추어 작가”라고 분류하게 하였습니다. 작품을 신랄하게 비판한 사람들은 대부분 구동독 출신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동독 출신의 젊..

45 동독문학 2024.06.16

잉고 슐체: 약탈당하는 사회에 대항하여 (1)

아래의 글은 독일의 작가 잉고 슐체의 외환 위기에 관한 칼럼인데, 2012년 1월 12일 남독 신문에 실린 바 있다. 이글을 읽으면 우리는 2022년 현재의 독일의 상황 그리고 현재의 남한의 정치 경제적 정황을 유추하게 될 것이다. ................................ 지식인들은 침묵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들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른바 첨단을 걸어가는 사상가들에게서도 들을 게 없다. 약간 놀라운 빛이 여기저기서 간헐적으로 비치지만, 다시 그 빛은 사라진다. 이익은 사유화되고, 손해는 사회화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되는 예를 들고 싶을 정도이다. 만약 우리는 매일 미친 사건들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서서히 병들거나 비이상적인 상태로 빠지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

13 독일 문화 2022.07.01